오는 3월 19일 서양화가 남궁원의 새로운 인생 2막이 의미 있는 나눔과 함께 펼쳐진다. 인생의 희로애락을 허수아비를 통해 그려내며 '허수아비 화가'로 세간에 알려진 서양화가 남궁원이 지난 44년간의 교직생활을 뒤로 한 채 3월 19일(수)부터 27일(목)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전시되는 '남궁원 2막1장 - Fantasy of Husuabi'를 통해 자신의 철학을 담은 그림을 그리며 채워나갈 인생 2막을 시작한다. 이번 전시는 교직 정년퇴임 후 1여 년간 준비해온 그의 작품을 세상에 처음 공개하는 자리로, 다양한 매체를 통해 그의 '허수아비 철학'을 더욱 심도 있게 표현할 예정이다. 40개의 캔버스로 모자이크화한 본인의 인생 1막을 구현해낸 15m의 대작에서부터 앞으로의 작품세계를 예고하는 크고 작은 작품들이 전시된다. 그 밖에도 피아노와 달항아리 등을 이용한 설치미술, 입체조형물, 디지털 영상 작품 및 작가의 일대기를 담아낸 영상까지 남궁원의 모든 것을 표현한다.
그는 허수아비 철학을 이렇게 말한다. "허수아비(虛守我非)란, 내 안의 좋은 것은 나눔으로서 비우고 나쁜 것은 버림으로서 비우라는 비움(虛)과 이 사회를 지탱하고 유지시켜주는 사랑과 헌신, 봉사와 감사 등 여러 소중한 가치는 찾아서 지키자는 지킴(守) 그리고 손(手)에 창(戈)을 들고 있는 나(我)를 부정(非)하고 내면의 참사람과 참사랑을 일깨워 바로 세우자는 세움의 철학을 담고 있다." 경기도 가평 출신으로 유년시절의 향수에서부터 시작된 허수아비 철학. 의인화된 허수아비에 작가의 내면 세계를 투영시킨 것이다.
그는 "물이 고이면 썩게 마련이고 통풍이 되지 않으면 곰팡이가 슬게 마련이이지요. 소통이 없는 곳엔 고통이 수반됩니다. 소통을 위해서는 먼저 우리 각자가 내재된 욕심과 사심을 버려야만 합니다. 이기적인 나를 벗어버림으로써 비로소 우리 주변의 고통 받고 소외받는 사람들이 보이기 때문입니다"라며 허수아비 철학을 통해 계층 간, 상하 간의 갈등으로 불통, 먹통인 우리 사회에 소통의 물꼬를 트고, 정감이 오가는 행복한 사회를 만들고자 한다는 뜻을 밝혔다.
그의 이러한 소통과 나눔에 대한 열정은 이번 전시에서 실천될 예정이다. 이번 전시에 출품한 100여개의 작품을 독도수호기금으로 전달함으로써 의미있는 나눔활동을 펼친다. "그동안의 삶이 무엇인가를 쌓고 이루는 것이었다면 2막은 비움의 철학을 실천하는 삶일 것입니다. 이 세상을 다하는 그 날까지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다 베풀고 비울 겁니다"는 그의 인생 2막이 사뭇 기대된다. 글로벌경제팀 kimhy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