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서른이 된 송모(30)씨는 5년 사귄 동갑내기 남자친구와의 결혼을 3년 뒤로 미루기로 했다. 남자친구가 갓 사회생활을 시작한 터라 모아둔 결혼자금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양쪽 집안의 도움도 받을 수 없는 형편이라 둘 다 결혼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미룰 수 밖에 없었다. 요즘 송씨는 지인들의 청첩장을 받을 때마다 마음이 착잡하다.
설문 결과에 따르면, 미혼남녀의 66.4%가 결혼자금을 모으기 위해 저축하고 있다고 답했다. 결혼자금 저축 목표는 남성이 약 6,272만원, 여성이 약 4,579만원이다.
결혼자금 대출이 필요한 이유로 전체 76.1%가 '주택 마련 비용 부족'이라고 입을 모았다. 다음 순으로 나타난 '예식 진행 비용 부족', '혼수 마련 비용 부족'은 각각 11%, 8.9%에 불과했다. 주택 마련 비용이 결혼자금 부족을 야기하는 가장 큰 원인이다.
미혼남녀는 결혼 상대자의 결혼비용 대출 한도로 약 3,260만원까지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성별로 살펴보면 남성은 '1000만원~2000만원 미만'(34%), 여성은 '4000만원~5000만원 미만'(24.6%)까지 결혼 상대자의 결혼비용 대출을 허용할 수 있다고 답했다.
한편, '연인이 결혼자금 부족을 이유로 결혼을 미룬다면 언제까지 기다리겠는가?'라는 질문에 남성 44.9%가 '2년~3년 미만', 여성 45.6%가 '1년~2년 미만'이라고 응답했다.
김승호 듀오 홍보팀장은 "억 단위가 넘어가는 결혼비용은 결혼적령기인 30대 초반 남녀가 스스로 마련하기에는 거의 불가능한 금액"이라며, "설문결과에서도 갈수록 치솟는 결혼비용이 결혼을 늦추는 주요 원인이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소비자인사이트/스포츠조선]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