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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의 부산테크는 일반인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이다. 여의도 면적의 3배(70만6000㎡)에 달하는 규모를 자랑하지만 쉽게 눈에 띄지 않기 때문이다. 항공우주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업무 특성상 일반인과의 접점이 적은 것도 한몫 거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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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도 그럴 것이 부산테크에는 글로벌 항공사와 함께 하는 사업들이 다양하다.
항공사 가운데 부품까지 생산하는 업체는 다섯 손가락에 꼽을 정도라고 하니 부산테크의 가치는 상상 그 이상이다. 부산테크에서 생산되는 항공기 부품은 보잉 787의 동체 꼬리(보조동력), 날개의 페어링(이착륙시 양력 강화 장치), 스트링거(동체와 날개의 이음새), 에어버스 350의 화물 도어, 에어버스 320의 샤크렛(항공기 날개 끝의 L자형 형태 연비 개선 효과) 등이다.
이재춘 대한항공 부장은 "부산테크는 항공기 부품 제작부터 정비까지 이뤄지는 곳"이라며 "세계적인 항공기 제작회사인 보잉과 에어버스에 납품하는 부품도 이곳에서 만들어진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기술력과 품질이 세계시장에서 인정받아 주한 미군 뿐 아니라 아시아권에 주둔하는 미군의 항공기 정비까지 도맡고 있다"며 "무인항공기 개발, 나로호 발사체 공정참여 등 한국우주산업발전에 필요한 업무도 수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주목할 만 한 점은 국내에서 전투기를 가장 먼저 만든 곳도 부산테크라는 점이다. 부산테크는 1993년 전투기 창공91의 혁신 증명을 받았다. 또 군 항공기 정비는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 공군은 물론 미국 공군에서 운영 중인 F-15외에 모든 군용기의 수리가 가능하며 아시아태평양에 있는 미군기 수리를 담당하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알라스카, 하와이, 괌 등 주한 주일 미군의 항공기가 수리를 받으러 부산테크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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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테크의 사업구조는 크게 5개다. 민항기 국제공동개발 및 구조물 제작, 군용기제작/정비, 민항기 중정비, 전자보기정비, 무인기 제작 등이다.
부산테크는 이 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엄청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1976년 설립 당시 6억원이던 매출은 2009년 3270억을 기록했고, 2013년에는 7642억원을 기록했다. 설립 때와 비교하면 1274배 증가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같은 성장세가 2008년 공정거래위원회가 전문화법 부당결정을 내린 이후 본격화 됐다는 점이다. 그동안 부산테크는 전문화법에 따라 군 항공기 사업의 참여가 사실상 불가능했다.
매출이 늘어난 만큼 직원 고용수도 늘었다. 설립당시 80명이었던 직원은 2013년 기준 2733명으로 증가, 35배가 증가했다. 사업 발전이 지역사회 발전으로 연결되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단순한 민간 항공기 관련 사업 외에도 무인기와 수직이착륙기 등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부산테크는 목표는 항공기의 부품 제작, 관리, 완재기 관리 등 항공우주종합기업이다"고 말했다.
부산=김세형기자 fax123@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