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첫 공개강연에서 인문학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신세계그룹 경영을 맡은 지 4년째인 정 부회장이 대학생을 대상으로 강연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 부회장은 이날 강연에서 "이번에 대학생을 대상으로 인문학 전파에 나선 것은 신세계그룹의 경영이념 중심에 '사람'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너무 피곤하고 지쳐 있는 청춘이 안쓰럽다"면서 "그 부분에 대해선 사회적 리더로서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왜 사는가, 무엇이 내 소명인가를 살피는 게 인문학적 성찰"이라며 "사람 마음을 읽으려는 관심과 이해가 인문학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결국 일이든 개인생활이든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는 나 자신을 제대로 알고 인간을 이해해야 하는 등 인문학이 바탕이 돼야 한다는 게 정 부회장의 논리다.
신세계그룹은 앞으로 이런 점을 적극 반영해스펙 만으로 뽑는 것이 아니라 인문학적 소양을 통해 통찰력을 갖추고 차별화된 인재를 선발할 방침이다.
정 부회장은 또 신세계그룹 입사를 지원한 대학생들을 면접하면서 겪은 에피소드를 전하며 안타까움이 컸다고 전했다.
자신의 주관적 소신을 얘기하는 게 아니라 예상 질문에 대한 모범답안을 외우고 온 '판박이 답변'이 압도적으로 많았다는 것이다.
정 부회장은 "그동안 우리 기업들이 스펙만 좋은 사람들을 뽑다 보니 창의성 보다 획일화된 기업 문화가 확산되는 한계에 부딪힌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정 부회장은 대학생들에게 '줄거리만 보지 말고 캐릭터 위주로 고전을 많이 정독할 것', '빨리 속도를 내다보면 꽃같이 귀하고 아름다운 것을 놓치기 십상이니 주변을 살필 것', '사안을 깊이 들여다 볼 것' 등을 당부했다.
끝으로 정 부회장은 "혼란의 시대에 오늘에 충실하고 내일을 준비하며 우리 사회를 이끌 미래의 리더들에게 '청년 영웅'이란 이름을 붙여주고 싶다"면서 "청년 영웅이 튼튼한 뿌리를 갖추며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응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세계그룹이 마련한 '지식향연'은 연세대에 이어 향후 성균관대, 이화여대, 부산대, 전남대, 제주대 등 전국 10개 대학에서 펼쳐진다.
이 과정에서 최종 선발된 20명의 청년 영웅에 대해 ▲세계 각지의 인문학의 중심지를 찾아가는 '그랜드 투어' ▲소정의 장학금 ▲입사 지원시 가점 부여 등의 혜택을 준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