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대형마트 생·선식 유해균 사각지대였다

기사입력 2014-06-24 14:30





시중에 판매되는 생식과 선식 상당수가 식중독·대장균에 오염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각별한 위생관리를 강조하는 대형마트와 백화점에서 제조·판매하는 이들 건강식조차 유해균에 허술한 것으로 나타나 소비자 신뢰를 반감시키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한국소비자원의 조사 결과 나타났다. 소비자원은 24일 "시중에 유통 중인 생식(15개)과 선식(15개) 총 30개 제품의 위생도를 시험한 결과 9개 제품에서 기준치의 1.2∼20배를 초과하는 식중독균(바실러스 세레우스)이, 3개 제품에서는 대장균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식품위생법상 생식과 선식은 식중독균이 g당 1000마리 이하로, 대장균은 검출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하지만 소비자원 조사에서 선식은 15개 중 6개 제품이, 생식은 15개 중 5개 제품이 기준에 부적합한 것으로 드러났다.

흔히 선식은 90~100℃의 고온 건조과정을 거치므로 송풍·동결건조 등의 방법으로 제조되는 생식에 비해 위생적일 것으로 예상됐으나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온 것이다.

특히 유명 백화점, 대형마트에서 판매 중인 즉석제조 선식 8개 중 4개 제품이 식중독균 또는 대장균에 오염된 것으로 확인돼 안전성이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4개 제품을 판매한 곳은 롯데마트, 롯데백화점, 신세계백화점, AK백화점이었다.


더구나 백화점, 대형마트에서 즉석 제조·판매하는 선식은 '즉석판매 제조식품'으로 분류돼 개별 제품에 원재료 성분·유통기한 등의 필수 표시사항 표기를 생략할 수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소비자원은 "선식과 같이 비교적 장기간 보관하며 섭취하는 '즉석판매 제조식품'은 안전사고 사전예방을 위해 표시제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곰팡이독소 시험 결과 30개 중 13개 제품에서 곰팡이독소의 일종인 제랄레논이 20.85~85.21㎍/㎏ 수준으로 검출됐다.

생·선식류에는 곰팡이독소 기준이 따로 없어서 국내 곡류가공품 허용기준치(200㎍/㎏)와 비교해 보면 안전한 수준으로 볼 수 있으나 3개 제품은 유럽연합(EU)의 곡류가공품 허용기준치(75㎍/㎏)를 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곰팡이독소는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잔류농약보다 위해한 물질로 간주하고 있다. 이 독소가 곡류, 두류, 견과류 등을 주원료로 하는 제품군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점을 감안하면 생·선식에 대한 곰팡이독소 개별기준을 신설할 필요성 역시 대두되고 있다.

소비자원은 기준위반 제품의 자발적 회수 및 판매중단 조치를 취하는 한편 즉석판매 제조식품에 대한 제도개선을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요청할 계획이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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