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륜시행 20년, 연간 800만명 즐기는 레저스포츠로 성장

기사입력 2014-10-07 23:17


경륜이 오는 15일 시행 20주년을 맞는다.

지난 1994년 서울 잠실 올림픽공원 벨로드롬에서 첫 출발한 경륜은 지난해까지 공공 및 지방재정에 6조원을 기여하며, 연간 800만명이 즐기는 프로스포츠로 성장했다. 사행산업 건전화 평가에서 2년 연속 최고등급을 받아 건전스포츠로 자리매김했다.

개막일 당시 서울올림픽 사이클 경기장(1988년)이었던 잠실 올림픽공원벨로드롬에는 수천 명의 인파가 관중석을 꽉 채웠다. 경기장에는 알록달록 색깔의 유니폼을 입은 일곱 명의 사이클 선수들이 긴장감속에 출발을 기다리고 있었다. 곧이어 총소리가 울렸고, 선수들은 힘차게 페달을 밟았다. 프로선수들의 사이클 경주인 '경륜'이 시작된 순간이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이사장 이창섭)이 자전거 문화 확산과 체육진흥기금 등 공익기금의 조성을 목적으로 시행해온 경륜은 지난 20년간 성장을 거듭해왔다.

우선 매출에서 괄목상대할 만큼 증가했다. 개장 이후 한 달 반 매출이 고작 17억원이었지만 이듬해인 1995년 728억원을 올리며 성공적으로 안착한다. 이어 시행 3년 만에 3000억원대에 진입하고, 1999년에는 6000억원의 매출을 거두며 인기 프로스포츠 반열에 올랐다. 시행 6년째인 2000년에는 1조원을 돌파(1조2000억원)하는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사상 최고 매출액은 2002년에 달성한 2조3000억원. 시행 10년도 되지 않아 2조원 시대를 열었지만 2005년 광풍을 몰고 등장한 '바다이야기' 사태는 경륜에도 악영향을 끼쳤다. 매출은 1조3000억원까지 떨어졌고, 이런 상황은 2006년까지 계속됐다.

경륜은 2006년 잠실 올림픽공원 벨로드롬을 떠나 최대 3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광명돔경륜장(스피돔) 시대를 열고 복합레저스포츠로서 제2의 출발을 선언한다. 광명에 둥지를 튼 이후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가다 2011년 또 다시 2조대원에 진입하지만 최근 다시 정체기를 맞고 있다.

경륜의 성장세는 그대로 국가와 지방재정 기여로 이어졌다. 지난해까지 레저세와 교육세 농어촌특별세 등 공공재정에 기여한 돈이 4조5866억원에 달한다. 지난 한해 3093억원을 국가재정에 기여했다.


뿐만 아니라 수익금 중에서도 개최경비를 제외한 전액을 국민체육진흥기금과 청소년육성기금, 문화예술진흥기금 등을 통해 사회 환원해 왔다. 지난해까지 각종 기금에 투여된 액수만 해도 1조3429억원에 이른다.

지방재정 확충도 빼놓을 수 없다. 1994년 개장 후 본장과 서울, 경기지역의 17개 지점이 있는 지방자치단체에 총 1328억원을 지원했다. 이는 열악한 자치단체 사정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규모다. 여기에 소외된 이웃에게 삶의 희망을 전하고 지역 문화발전과 자전거활성화 사업 등을 위해서도 지난해까지 150여억원을 지원해 사랑을 실천했다.

여기에 국내 사이클 경기력 향상과 자전거 인구 확산 역시 경륜이 지난 20년간 수행해온 긍정적 기능 중의 하나다. 스피돔은 자전거의 메카답게 자전거에 관한 모든 것이 가능한 곳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또한 가족과 연인단위 고객들을 위한 각종 편의시설을 갖춘 국내 최대 규모의 돔 경륜장이자 광명의 상징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청년기에 들어선 경륜에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성장 속도가 둔해지고 있는 탓이다. 새로운 20년을 준비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된 것이다.

스포츠토토와 카지노 등 유사사업과의 경쟁은 물론 여타 레저산업과도 차별적 경쟁 환경에 직면해 있다. 그렇다면 양적성장을 넘어 질적 성장에 집중하는 것도 새로운 도약을 이루는 방법일 수 있다는 게 경륜본부 측의 진단이다.

경륜 관계자는 "팬들의 성원으로 경륜이 20년간 크게 성장했다. 이제 청년기에 들어선 만큼 단순한 베팅스포츠를 넘어 국민적 스포츠로 거듭나는 게 중요하다. 향후 40년 50년을 지속성장하는 매력 있는 경륜이 되기 위해 여러 시스템을 혁신하는 등의 노력을 지속적으로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1994년 시작된 경륜이 오는 15일 20주년을 맞는다. 경륜은 연간 800만명이 즐기는 프로스포츠로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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