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찬바람이 어깨를 스치는 초겨울 문턱에 서면 한 해의 정리를 하게 된다. 올해 어떻게 살았는지 생각하다 보면 반성할 일들도 하나 둘씩 떠오른다. 웬만큼 잘못한 일이 아니고서야 한 해의 반성으로 끝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세상의 빛을 보지 못한 채 보낸 낙태의 기억이 있는 경우다.
벽운사에서 열리지만 종교와 상관없이 낙태아를 좋은 세상으로 보내고자 하는 마음으로 타종교인도 함께 참여할 수 있다. 실제로 불교식 '천도재'라는 명칭을 쓰지 않고 '위령재'라고 한 까닭이 여기에 있다. 실제로 타종교인이 참석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한다.
이렇게 10대 학생부터 80대 노인까지 전 세대가 함께 생명의 존엄성에 대한 참회와 축복의 기도를 이어가고 있다. 사생활이 철저히 보장되기 때문에 참석자는 몇 백 명이 넘어갈 때도 있다.
연령층 뿐만 아니라 계층 또한 다양하다. 산부인과 의사라는 한 참석자는 "중절 시술을 할 때마다 늘 죄를 짓는 것 같았다"며 참회의 기도를 하기 위해 참석한다고 밝혔다.
낙태유산아 위령재는 오는 15일부터 벽운사에서 열린다. 벽운사는 서울 노원구 공릉동 7호선 공릉역 1번 출구 인근에 위치해 있다.
지산스님은 "누구나 마음의 짐이 있지만 낙태유산아에 대한 무거운 짐을 덜어버리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 희생된 낙태아도 하나의 인격체로 인정하기 위해 아가 이름도 지어 수계의식도 함께 진행한다"며 "위령재가 참회의 장으로서 가치있는 생명 존중의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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