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가 진보성향 문화운동 단체인 '우리마당' 김기종 대표에게 피습을 당한 현장 상황이 전해졌다.
5일 오전 7시 42분 리퍼트 대사는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가 주최한 '한반도 평화와 통일, 그리고 한·미 관계 발전방향'이라는 강연회에 참석해 강연을 준비하던 도중 '우리마당' 대표 김기종 씨에게 공격을 받았다.
김기종 씨는 면도칼로 추정되는 흉기로 리퍼트 대사의 오른쪽 얼굴과 오른쪽 손목 등을 여러 차례 공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리퍼트 대사를 공격한 김씨를 제압한 사람은 장윤석 새누리당 의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장윤석 의원은 이날 TV조선과의 인터뷰를 통해 "당시 내가 리퍼트 대사의 테이블 왼쪽에 앉아 있었다. 막 조찬을 시작하려는 순간, 갑자기 괴한이 리퍼트 대사를 덮쳐 흉기로 공격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괴한이 인근 테이블에 앉아 있다가 순식간에 덮친 거다"라며 "깜짝 놀라서 괴한을 바닥으로 쓰러트리고 등에 올라타 제압했다. 리퍼트 대사가 병원으로 간 후 테이블을 보니 굵직한 핏방울이 묻어 있더라"고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김씨를 검거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김씨는 현장에서 경찰에 체포된 후 "전쟁 반대와 군사훈련 반대"를 외쳤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행사를 주최한 민화협은 "용납할 수 없는 반인륜적 테러"라며 "오늘 벌어진 테러 행위에 대해 한미 양국 정부와 국민에게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경찰은 김씨에 대한 조사를 마치는 대로 살인 미수 또는 흉기 등 소지 상해죄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김씨 주거지 등에 대한 압수수색도 벌일 예정이다.
한편 현장에서 다량의 피를 흘린 리퍼트 대사는 오른쪽 얼굴에 5cm 자상과 오른쪽 손목 등에 피해를 입었다. 피를 많이 흘려 사건 직후 순찰차를 타고 서울 강북삼성병원으로 이송돼 2시간가량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았다. 이후 리퍼트 대사는 환자복을 입은 채 턱에 붕대를 감고 신촌세브란스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얼굴 부위 등을 수술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스포츠조선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