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그룹이 올해 상반기 투자를 작년보다 30% 이상 늘린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상위 4대 그룹이 50% 이상 늘려 공격적인 투자를 선도했다. 이 가운데 현대차그룹은 올 상반기 10조47억원을 투자해 작년 같은 기간보다 무려 222.0%나 확대했다. 반면 장기 불황을 겪고 있는 조선, 철강, 정유 중심 그룹은 투자 규모를 줄였다.
그룹별로는 30대 그룹 중 절반 이상인 18곳의 투자가 증가했다. 이중 삼성, 현대차, SK, LG 등 상위 4대 그룹이 투자를 견인했다. 4대 그룹의 투자는 총 29조2715억원으로 9조8045억원(50.4%)이나 급증했다.
삼성그룹은 10조3026억원으로 2조2418억원(27.8%) 증가해 현대차에 이어 두번째로 증가액이 많았다. SK는 5조4646억원으로 5834억원(12.0%) 늘었고, LG는 3조4996억원으로 821억원(2.4%) 증가했다.
이밖에 신세계, 금호아시아나, 영풍, 두산, 효성, 현대백화점 등 12개 그룹도 투자가 증가했다.
신세계(6924억원, 14.4%), CJ(4842억원, 3.7%), 금호아시아나(3678억원, 3.9%), 영풍(3305억원, 25.6%), 두산(2171억원, 11.9%), 효성(2160억원, 4.7%), 현대백화점(2081억원, 78.6%) 등이 2000억원이 넘는 투자를 집행했다.
이어 KCC(1709억원, 140.4%), LS(1529억원, 3.9%), OCI(1295억원, 108.9%), 동부(987억원, 37.7%), 대우건설(846억원, 445.8%), 미래에셋(124억원, 90.8%) 등의 순이었다.
반면 현대중공업, 포스코, 롯데 등 11개 그룹은 투자가 줄었다. 업종별로 장기 불황을 겪는 조선·철강·정유 관련 기업들이 대거 포함됐다.
포스코는 투자를 작년 동기 대비 3124억원(22.8%)이나 줄여 30대 그룹 중 감소폭이 가장 컸다. 형제간 경영권 다툼을 벌인 롯데는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유통 '빅3' 중 유일하게 투자를 3113억원(21.0%)이나 줄였다. 또한 한진(2511억원), S-Oil(1307억원), KT(1095억원) 등도 1000억원 이상 투자를 줄였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