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하반기 치열한 취업문을 뚫은 신입사원의 스펙은 어느 정도 수준일까?
신입사원 중 대졸자들의 학점은 평균 3.5점(4.5점 만점 기준)으로 집계돼, 올 상반기 조사의 평균 학점(3.4점)보다 0.1점 상승했다. 세부적으로는 '3.3~3.6점 미만'(33.9%), '3.6~3.9점 미만'(33.1%), '3.0~3.3점 미만'(20.3%) 등이 있었다.
학점 평가방식을 살펴보면, 자격조건이 있는 기업(74개사)들 중 대부분(90.5%)이 '일정학점 이상이면 동일하게 평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때 자격조건은 '3,0점 이상'(47.3%) 또는 '3.5점 이상'(44.6%)이 주를 이뤘으며, '4.0점 이상'과 '2.5점 이상'은 각각 4.1%가 답했다.
신입사원의 외국어 능력을 살펴보면, 먼저 외국어 성적 보유자들의 성적 평균은 토익 기준 721점으로, 상반기(평균 731점)보다 10점 낮아졌다. 구간별로는 '750~800점 미만'(15.2%), '800~850점 미만'(15.2%), '700~750점 미만'(12.7%), '600~650점 미만'(10.1%) 등이 있었다.
영어회화점수는 토익스피킹 기준으로 '레벨5(110~120)'(35%), '레벨6(130~150)'(31.7%), '레벨4 이하(100 이하)'(16.7%) 순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어학성적의 평가 반영 여부에 대해 무려 72.7%가 '무관하다'라고 밝혔다. 상반기 조사에서 어학성적을 반영하지 않는다고 답한 비율(52.9%)보다도 무려 19.8%p 증가했다.
어학조건이 있는 기업(39개사)의 경우 74.4%(복수응답)가 '토익 등 공인영어성적'을 선택했고, '오픽 등 공인영어회화성적'은 28.2%, '그 외 기타 제2외국어 성적'은 10.3%가 반영하고 있었다.
자격증, 평균 2개 보유
신입사원의 보유 자격증 개수는 '2개'(39.9%), '1개'(29.4%), '3개'(15.4%) 등의 순으로 답해, 평균 2개를 보유하고 있었다. 보유한 자격증의 종류는 51.9%(복수응답)가 '전공 관련 자격증'이었으며, 이외에 'OA관련 자격증'(34.9%), 'IT관련 자격증'(24.8%), '전문 자격증'(8.5%) 등을 꼽았다.
실제 채용 시 10곳 중 7곳(74.1%)은 자격증 조건을 제시하고 있었다. 구체적으로는 '우대조건에 포함'하는 경우가 86.8%(복수응답)였고, '필수조건에 포함'은 26.4%가 답했다. 자격증 보유 여부를 평가에 반영하는 직무로는 '제조/생산'(21.7%, 복수응답), '연구개발'(19.8%), '영업/영업관리'(18.9%), '재무/회계'(15.1%), '서비스'(14.2%), 'IT/정보통신'(11.3%) 등이 있었다.
대졸 신입사원, 지방대학-이공계생 가장 많아
신입사원 중 대학 이상 졸업자의 학교 소재지는 '지방 사립 대학' 출신이 평균 36.4%로 1위를 차지했다. 뒤이어 '수도권 소재 대학'(25.8%), '지방 거점 국립 대학'(18.1%), '서울 소재 대학'(15.9%), '해외 대학'(3.8%) 순이었다.
전공의 경우, 단연 '이공학계열'이 평균 45%로 높은 비율을 차지했으며, 다음은 '인문, 어학계열'(18.4%), '상경계열'(16.1%), '사회계열'(7.8%), '예체능계열'(7%), '기타'(5.7%) 순으로 이어졌다.
평가 당락 좌우한 스펙은?
평가 당락에 영향력이 큰 스펙으로는 '전공'이 44.8%(복수응답)로 1위를 차지했다. 계속해서 '보유 자격증'(19.6%), '학력'(16.1%), '외국어 회화 능력'(15.4%), '대외활동 경험'(13.3%), '기업체 인턴 경험'(12.6%), '학점'(7%) 등을 선택했다.
사람인의 임민욱 팀장은 "스펙초월 채용이 확산되면서 실제로 합격자의 평균 스펙도 낮아지는 추세"라며, "이번 조사는 탈스펙을 체감하지 못해 여전히 고스펙쌓기에 몰두하는 취준생들이 주목해야 할 결과이다. 올 상반기 취업성공을 위해서는 본인의 목표 직무와 기업이 요구하는 자격조건과 역량을 파악해 부족한 부분은 채우고, 부각시키고 싶은 부분은 집중적으로 강화해 어필하는 전략이 필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