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 스트레스 한계 알리는 경고신호

기사입력 2016-02-15 17:10


난치성 '이명(귀 울림)'을 앓는 환자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명은 주변에 아무런 음원자극이 없는데도 다양한 잡음이 들리는 청각질환으로 몸이 피곤하거나 주변의 기압 환경이 달라졌을 때 청각계가 악영향을 받을 때 나타나기 쉽다.

누구나 한두 번쯤 귀가 먹먹해지거나 '삐'하는 소리가 들리는 증상을 경험할 수 있다. 하지만 증상이 수시로 발생하거나 소리가 괴로울 정도로 커 일상생활을 방해할 정도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단순히 청각기관의 일시적인 이상 현상이 아니라 혈액순환, 장부기능, 신경계통 등에 문제가 생긴 병적 상태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이명은 건강이 나빠졌을 때 우리 몸이 보내는 일종의 경고신호로 볼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명환자의 증가는 현대인들의 과다한 스트레스와 과로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스트레스와 과로는 단순히 육체적 탈진뿐만 아니라 정신적 탈진을 함께 초래한다. 이로 인해 전반적인 생리기능과 외부환경으로부터 신체를 방어하는 면역기능이 떨어지면서 청각기능 등에 문제를 일으키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의학에서도 이명은 칠정(七情, 오늘날의 스트레스)이 과해지면 오장육부의 균형을 무너뜨려 간신(閒腎)을 손상시키고 귀 부근의 기혈소통을 방해해 발생한다고 보고 있다. 인체가 지속적으로 스트레스에 노출될 경우 인체항온성이 상실돼 안면부와 흉부에 열이 집중되는 반면 사지말단 부위의 체온은 저하돼'상열하한(머리는 뜨겁고 하체는 차가운 것)'의 병리적 상태에 빠지게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명의 한방치료는 스트레스 해소와 균형감을 잃은 인체의 신진대사의 복원에 중점을 둔다. 유종철 청이한의원 원장은 "머리와 안면부에 몰린'상열감'을 줄이는 게 한방 이명치료의 시작"이라며 "상열감을 내리면 이명 증상이 자연스럽게 줄어드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후엔 환자 증상에 따라 신장을 강화하는 한약 등을 처방해 스트레스에 저항하는 힘을 기르게 한다"고 치료과정을 소개했다.

한의학에서는 한약과 침치료를 통해 체열의 균형을 맞춰 열이 신체 중요 부위나 장기에 정체되는 것을 해소한다. 한약은 환자의 소화흡수력을 따져 약재를 달리 처방하고 침은 귀 주변의 '이문' 및 '청궁혈', 뒤통수의 '풍지혈', 손등의 '액문혈'등을 중심으로 놓는다.

이명 치료는 바른 생활습관이 병행돼야 훨씬 효과적이다. 신진대사를 촉진시키는 유산소운동, 등산, 산책 등을 꾸준히 하면 면역력 강화 및 스트레스 해소에 좋다. 운동시간이 없다면 틈틈이 스트레칭이나 맨손체조를 하고 반신욕을 통해 전신의 혈액순환을 촉진시키면 도움이 된다.

신선식품을 챙겨먹는 식습관도 바람직하다. 다만 면역력 증진을 위해 한의사의 지도 없이 인삼, 홍삼, 녹용 등을 무분별하게 섭취해서는 안 된다. 유종철 원장은 "난치성 이명 환자들이 열성인 인삼류의 한약재들을 잘못 복용하면 오히려 상열감을 부추겨 증상이 악화될 뿐만 아니라 두통이나 안면홍조 같은 다른 부작용까지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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