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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맛으로 승부해야 한다는 외식업계에 기술을 경쟁력으로 활용하는 곳이 있다. 2006년 부터 10년동안 40여개의 프랜차이즈 관련 발명 특허를 내놓은 가르텐이 주인공이다. 가르텐은 가르텐호프&레스트 외에도 치킨퐁, 요리마시따, 작업반장 등 4개의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론칭한 중견 외식 브랜드다. 가르텐이 기술을 경쟁력으로 활용하는 데에는 한운교 대표의 경영철학이 밑바탕이 됐다.
한 대표는 1981년 삼성전자에 입사, 엔지니어로 10여 년간 근무했다. 그러던 그가 1993년 주위의 만류에도 사표를 내고 창업에 뛰어들었다. PC방부터 노래방, 간판업, 수입가구업, 외식업 등 안 해 본 게 없을 만큼 수많은 다양한 분야의 창업에 나섰다. 결과는 실패였다.
한 대표가 고민에 빠져있을 무렵 우연해 테이블에서 떨어지는 술잔을 보며 기술 도입을 꾀했다.
테이블에 구멍을 뚫어 놓으면 잔이 깨질 일이 없고, 구멍 내부에 냉각시스템을 만들면 좋겠다는 아이디어가 떠 오른 것이다. 가르텐=냉각테이블이라는 공식이 생겨나게 된 이유다.
냉각테이블은 맥주를 가장 맛있는 온도인 4℃로 유지해 주는 냉각 홀더가 탑재된 테이블이다. 한 대표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신선도 100%의 맥주를 맛 볼 수 있는 아이스잔도 자체 개발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마지막 한 방울까지 시원하게 맥주를 즐길 수 있는 냉각테이블과 아이스잔이 유명세를 타면서 매출이 늘기 시작했다.
한 대표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배달용 맥주(충전식) 등 다양한 제품을 만들었다. 그리고 40여개의 프랜차이즈 관련 발명 특허를 냈다. 기술을 바탕으로 브랜드 경쟁력을 키운 셈이다.
현재 가르텐은 가르텐비어를 포함한 4개의 프랜차이즈 가맹점은 국내에만 400여개 정도. 중국과 인도네시아 등 해외에도 6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한 대표는 예비창업자들에게 관습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성공할 수 없다"며 "실패했다고 낙담도 두려워도 하지 말고, 실패 사례를 좋은 경험으로 삼아 공격적으로 도전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정리=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