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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폭격기' 에두(35)는 예정된 수순을 밟았다. 2016년 여름, 돌아가기로 미리 약속돼 있던 전북에 둥지를 틀었다. 전북과 '가계약'된 상태였기 때문에 무적 선수로 4개월(3~6월)을 견딜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구단은 일관되게 에두와의 가계약 사실을 부인했다. 특히 한 관계자는 에두의 재영입 발표 당일이던 20일 오전 스포츠조선의 확인 취재에도 모르쇠로 일관했다. 수상쩍은 소문도 돌았다. 에두에게 중국 팀의 영입 제안이 있었다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중국축구에 정통한 관계자는 "에두의 중국 팀 제안은 터무니없는 얘기"라며 손사래를 쳤다. 에두와의 가계약 사실을 위장하기 위해 누군가 의도적으로 흘린 소문이라는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촌극도 벌어졌다. 최 감독은 20일 서울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이적시장의 선수 영입을 묻는 질문에 "안팎으로 좋은 상황이 아니다. 지금 있는 선수들로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본다. 한 두 자리를 더 보강하면 좋지만 현재로선 더 이상 선수 영입은 없다"고 확언했다. 그러나 구단은 전반전이 끝난 뒤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에두 재영입 사실을 최 감독이 발표할 것이라고 알려왔다. 선수 영입이 아무리 민감하고 중요한 사안이라고 하지만 최 감독이 공식 발표를 불과 3시간 앞둔 시점에 취재진에게 거짓 정보를 이야기한 꼴이 됐다.
에두는 "중국에 있을 때도 항상 전북 팬들의 열기가 그리웠다. 지난해 ACL 우승이라는 목표를 이루지 못하고 떠난 것이 마음의 짐이 됐다. 올해는 동료들과 함께 끝내지 못한 숙제를 반드시 마칠 것이다. 다른 많은 제의에도 불구하고 전북을 선택한 이유다. 전북 팬들을 위해 올해 ACL 우승을 할 수 있도록 모든 것을 쏟아 붓겠다"고 전했다.
에두는 자신의 등번호를 81번으로 해달라고 직접 요청했다. 1981년생인 자신의 나이와 과거 등번호인 '9'를 의미해 '8+1'인 81번을 만들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