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콜레라 환자가 계속 발생해 비상인 가운데, 혈액형 중 O형이 콜레라에 잘 걸리는 원인을 밝힌 연구결과가 화제다. 혈액형별 성격 차이는 과학적 근거가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지만, 혈액형별로 특정 질병에 잘 걸린다는 연구결과들은 여럿 있다. 단지 혈액형만으로 질병 원인을 따질 순 없고 맹신은 금물이지만, 흥미로운 통계들을 소개한다.
위암·악성빈혈 가능성 높은 A형
A형은 우리나라 '최다 혈액형'이다. 스트레스에 민감한 A형은 신경성 위염·위암·대장암 등에 잘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위산이 적게 분비돼 비타민 B12의 흡수율이 떨어져, 위암이나 악성빈혈로 연결될 가능성이 크다. 또한 국내 한 연구에 따르면 A형의 간암 발병 위험이 O형보다 45%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A형 남성의 전립선암 재발 가능성이 O형보다 35% 높게 나타난 미국 버몬트대 연구결과도 있다. 반면 A형은 감기 등 유행성 질병에는 강한 편이며 혈액암에도 잘 걸리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B형은 췌장암과 당뇨 등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국립암연구소 연구 결과 B형은 O형보다 췌장암 발병 위험이 72%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프랑스 보건의학연구소 발표에 따르면 당뇨 발병 가능성도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O형보다 21% 높았다. 그러나 B형이 위암·폐암·고혈압·알레르기 질환 등에 걸릴 위험은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센터 김나영 교수팀에 의하면, B형과 AB형이 다른 혈액형에 비해 비분문부 위암(식도와 위가 접한 주머니 모양을 제외한 위의 나머지 부분에 생기는 암)에 걸릴 확률이 낮은 것으로 분석됐는데, 특히 B(BB)형의 '미만형 위암(아주 작은 암세포가 군데군데 퍼지는 위암)' 발생은 61%나 낮게 나타났다.
고혈압·치매 가능성 높은 AB형
가장 '소수'인 AB형은 혈압 관리에 신경써야 할 것 같다. AB형은 혈액응고가 잘돼 고혈압, 뇌졸중 등의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심장학회 논문에 따르면 AB형의 뇌졸중 발생 가능성이 O형에 비해 26%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심장병이나 치매 또한 상대적으로 생기기 쉽다. 하버드대 연구에 따르면 심근경색과 협심증 발생 확률이 O형에 비해 20%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노년기 기억상실이 올 가능성이 다른 혈액형에 비해 82%나 높다는 연구결과가 미국 버몬트대에서 발표되기도 했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