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J.S.Choice', 브리더스컵 아쉬운 13위

기사입력 2016-11-10 21:15


브리더스컵 출전에 앞서 예시장을 돌고 있는 'J. S. Choice'.

지난 4일과 5일(현지시각) 양일에 걸쳐 미국 캘리포니아 산타아니타 경마장에서 '브리더스컵 월드 챔피언십'이 개최됐다.

총 13개 경주가 진행됐는데 이중 국내 경마관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경주는 바로 'Breeders' Cup Juvenile Turf'였다. 한국마사회를 마주로 둔 2세마 'J. S. Choice'가 당당히 출전명단에 이름을 올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과는 아쉬웠다. 14마리 중 13위에 그쳤다. 한국마사회 관계자는 "다양한 악재가 겹쳤다"며 "하지만 내년에 켄터키더비를 목표로 다시 한 번 매진할 것"이라고 의지를 밝혔다.

0.2%. 브리더스컵에 출전하기 위해 미국에서 태어난 2세마들이 뚫어야하는 장벽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미국에선 2만5000여두의 경주마(더러브렛)가 생산됐다. 하지만 올해 브리더스컵 2세마 경주(4개)에 출전할 수 있는 자격을 얻은 미국 경주마는 단 50여두에 불과했다.

때문에 'J. S. Choice'가 브리더스컵 출전을 확정지었단 소식이 들렸을 당시만 해도 한국마사회는 한껏 들뜬 분위기였다. 여기에 출발 게이트 운까지 따라주자 현지 조교사인 토드플레처 역시 "어려운 경주지만 4위 안에 드는 게 목표"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하지만 현실의 벽은 무서울 만큼 높았다. 지난달 'J. S. Choice'에게 뼈아픈 패배를 안기며 우승을 차지한 'Oscar Performance'를 차치해도 경쟁마들의 실력이 생각 이상으로 뛰어났다. 당초 토드플레처 조교사는 'J. S. Choice'의 능력을 100% 끌어내고자 초반 선두마와 5마신 이내를 유지하다 3, 4코너에서 추입기회를 노리는 작전을 구상했다.

레이스가 시작되자 'J. S. Choice'는 경쟁자들의 빼어난 선행력에 밀려 하위권에서 경주를 시작했지만 5~7 마신차를 유지하며 잘 따라붙었다. 1코너 시작점에서 다른 말과 충돌이 있었지만 잘 버티며 3코너까지도 거리차를 유지했다.

문제는 4코너에서 발생했다. 기대를 걸었던 추입작전이 불발했다. 펜스에 붙어 주행거리를 최소화하며 치고나가려던 찰나 8번 경주마와 충돌했고, 그 여파로 'J. S. Choice'는 특유의 추진력을 잃어버렸다. 우승권에 들기 힘들 것이라 판단한 켄트데조모 기수는 결국 추입을 포기, 'J. S. Choice'는 13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그 사이 우승은 'Oscar Performance'가 가져갔다. 강력한 우승후보로 이름을 올렸던 경주마다운 주행이었다. 'Oscar Performance'는 시종일관 선두그룹에서 뛰다 막판에 더욱 격차를 벌이며 손쉽게 우승트로피를 거머쥐었다.


관람대에서 차분히 경주를 지켜본 토드플레처는 "코너에서 다른 경주마와 충돌해 'J. S. Choice'가 제대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한 채 경주가 끝나 상당히 아쉬웠다"며 "그 외에는 좋았다. 충분히 가능성을 봤던 무대"라고 평했다. 켄트데조모 기수 역시 "코너를 돌 때 다른 말이 앞으로 튀어 나와 경주마를 잡아 끌 수밖에 없었다. 말이 부상을 입지 않아 다행"이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한국마사회 관계자는 "아쉬움이 남는 경주였다"며 "하지만 유전능력상 중장거리에 강하며 앞으로도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2세마라 내년이 더욱 기대된다"고 했다.

한편, 한국마사회 관계자는 막판 기수교체도 경주결과에 큰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했다. 매번 'J. S. Choice'와 호흡을 맞췄던 이라드 오티즈 주니어 기수가 기승을 못하게 되자 조교사가 뒤늦게 찾은 기수가 켄트데조모였다. 산타아니타 경마장 토박이에다 노련미를 갖췄다는 점에 기대를 걸어봤지만 역시 브리더스컵과 같은 무대에서는 요행이 통하지 않았다.
신보순기자 bsshi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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