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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6세기 이탈리아 피렌체공화국을 실질적으로 통치했던 메디치 가문은 학문과 예술을 후원해 르네상스시대가 열리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런 가문의 배경으로 마리 드 메디시스(Marie de Medicis)는 프랑스 국왕 앙리 4세와 결혼했다.
그녀의 엽색행각은 아들에 의해 막을 내렸다. 어머니의 행각을 치욕스럽게 생각한 아들이 정부(情夫)들을 살해하거나 유폐시킨 것이다. 훗날 역사가들에 의해 희대의 요녀로 불리게 된 그녀의 엽색행각은 이유가 있었다. 첫째는 젊은 시절 남편에게 버림받은 것에 대한 일종의 보상심리이다. 둘째는 갑작스레 권력을 쥔 탓에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고, 이를 잊기 위한 극단적 해소책이 문란한 성생활로 표출된 것이다. 이처럼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들 중에는 섹스를 통해 불안과 스트레스를 해소하려는 경우가 있는데, 성충동을 참지 못해 섹스에 강박적으로 매달리는 '섹스 중독'이다.
'섹스 중독'은 미국의 정신과 의사 패트릭 캐론스가 쓴 '어둠 밖으로'라는 책을 통해 처음 알려졌으며,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과 르윈스키의 스캔들, 그리고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의 섹스스캔들로 '대중화(?)'됐다. 최근에는 섹스는 인간의 본능적 욕구이지 중독의 대상이 아니라는 점에서 '성욕과잉증'이라는 용어를 더 많이 사용한다. 정신과 의사들은 우리나라도 인구의 5% 정도가 성욕과잉증이라고 추정한다.
김재영(퍼스트비뇨기과 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