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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자궁근종 진단, 임신과 출산 어렵다?

이규복 기자

기사입력 2017-03-17 16:43


간호사 박모씨(28·여)는 최근 자궁경부암 검진을 받으러 갔다가 '자궁근종'으로 진단 받았다. 실제로 자궁경부암 백신을 맞은 것 이외에는 특별히 자궁건강에 신경 쓰던 게 아니어서 적잖이 충격 받았다. 박씨는 "막연히 젊으니까 문제없겠지, 안심했지만 막상 자궁근종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임신이나 출산에는 문제가 없을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최근 20~30대 젊은 여성에서 자궁근종 발병률이 높아지는 추세다. 자궁근종은 대표적인 자궁질환 중 하나로 가임기 여성의 20~30%이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20~30대 자궁근종 환자가 2009~2014년 5년 새 13% 늘었다고 발표했다.

자궁근종은 자궁 내 근육인 평활근에 생긴 혹을 일컫는다.

김하정 민트병원 자궁근종통합센터 원장(산부인과 전문의)은 "자궁근종은 주로 호르몬 작용에 민감한 자궁 체부나 자궁 경부에서 근육 조직이 비정상적으로 증식하면서 생기곤 한다"며 "경우에 따라 난소, 질, 자궁 주변 조직에 생기는 양상을 보이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원인은 특별히 밝혀진 게 없으며, 유전자 이상과 여성호르몬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덧붙였다.

또래에 비해 초경이 이른 편이거나, 가족력이 있는 여성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근종이 나타날 확률이 2~3배 더 높아진다는 보고도 있다. 가족력이란 약 3대에 걸친 직계가족 중 최소 2명 이상 같은 질병에 걸리는 증상을 말한다. 초경이 이를수록 여성호르몬에 노출되는 빈도가 높아지는 게 원인으로 보인다.

생리통을 유발하고 생리양이 지나치게 많아진다. 일상에서 흔히 겪을 수 있는 증상이라 정기검진을 받지 않는 이상 스스로 자각하기 어렵다. 암과는 달리 다른 장기로 전이되지는 않는다.

젊은 여성에서 자궁근종이 나타난 경우 으레 '임신' 문제를 걱정하게 된다.


김 원장은 "자궁근종은 실제로 나타난 위치에 따라 가임력을 떨어뜨려 난임을 유발하는 경우가 있다"며 "가령 3㎝ 이상의 근종이 자궁 체부 아래쪽에 있을 경우 태아가 나오다가 어려움을 겪을 수 있으며, 근종이 자궁경부에 형성된 경우 근종으로 산도가 좁아져 난산의 위험이 따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태반의 착상 위치가 자궁근종을 덮고 있으면 태반 초기박리, 조기진통, 산후출혈의 위험도가 증가할 수 있다"며 "자궁근종이 다발성으로 나타날 경우 태아 위치 이상 및 조기진통이 생길 수 있어 조기검진으로 대처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자궁근종은 서서히 자라기 때문에 당장 큰 문제가 되지는 않지만 크기가 크고, 위치가 자궁내막이나 난소 주변처럼 불임을 유발할 수 있는 곳이라면 적절한 대처가 필요하다. 최근에는 복부를 절개하거나 자궁을 적출하는 등 극단적인 수술법이 필요 없는 비수술적 하이푸 치료 또는 색전술로 안전하게 제거할 수 있다.

김영선 민트병원 자궁근종통합센터 원장(영상의학과 전문의)은 "하이푸는 고강도 초음파를 종양에 집적, 정확하게 태우는 치료법"이라며 "마취를 하지 않고 흉터와 출혈이 없기 때문에 수술을 꺼리는 여성들에게서 선호도가 높다"고 소개했다.

최근 기존 '초음파하이푸'에 비해 업그레이드 된 'MR하이푸'를 도입하는 병원이 늘고 있다. MR하이푸는 MRI(자기공명영상)를 적용해 3차원적 입체 관찰이 가능하다. 현재 삼성서울병원, 분당차병원, 민트병원 등 전국 7곳의 의료기관이 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MR하이푸는 근종 이외의 장기의 온도까지도 체크하며 치료하기 때문에 부작용과 다른 장기의 손상 문제를 보완해 준다.

김 원장은 "보통 하이푸 시술 전후로 MRI검사가 이뤄지는데, MR하이푸는 자리 이동이나 대기 없이 검사와 시술, 치료결과 확인까지 한 번에 가능하다"며 "자궁근종은 수술 후에도 재발률이 높기 때문에 꾸준한 정기검진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규복 기자 kblee34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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