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두'를 섭취하면 남성 가임력의 지표인 정자의 질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이목을 끈다.
논문은 주로 다중 불포화 지방산(PUFA)으로 구성된 정자의 막에 지질 과산화에 의한 세포 손상이 나타날 때, 다중 불포화 지방산 함량이 높은 호두가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고 밝혔다. 다중 불포화 지방산은 인체 세포의 발육과 유지에 도움이 되는 주요 영양성분 중 하나다. 호두는 약 28g에 총 지방 함량이 18g이다. 이 가운데 13g이 다중 불포화 지방산으로 이뤄져 있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건강한 수컷 쥐들과 유전적 난임(불임) 증상이 있는 수컷 쥐들, 두 그룹으로 나눠서 호두가 풍부한 먹이와 호두가 포함되지 않은 먹이를 무작위로 배정해 9~11주 동안 관찰했다. 그 결과 호두를 먹은 생쥐들 중 가임력이 있는 생쥐들은 정자 운동성과 형태에서 의미 있는 개선을, 난임 생쥐는 정자 형태에서 개선을 보였다. 또, 두 그룹 모두 과산화에 따른 세포 손상이 감소했다. 난임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유전자 결실 때문에 정자 운동성에 대한 긍정적이지 않은 영향을 막을 수 없었다.
로빈스 박사는 "동물 연구는 호두가 정자의 질을 어떻게 개선할 수 있는지를 규명했다"며 "호두가 인간에게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 인간 대상 연구에 대한 좋은 후속 연구로서 그 가치가 크다"고 전했다.
국제가족계획에 따르면 전세계 부부 중 약 10%가 난임 상태이거나, 난임을 경험했다. 국내에서도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15 난임부부 지원사업 및 난임 원인에 대한 분석'에 따르면 2015년 총 21만6000명(여성 16만2000명과 남성 5만4000명)이 난임 판정을 받았다. 특히, 남성 난임 환자는 2005년부터 2015년까지 2.5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규복 기자 kblee34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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