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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에서는 힘이나 스피드 등 신체 능력의 차이로 남녀가 한 종목에서 승패를 가릴 수 있는 경기가 드물다. 올림픽 종목에서는 승마가 있다. 이밖에 경마와 경정이 있다. 특히 경정은 남성의 파워풀함과 여성의 섬세함이 어우러져 한 편의 드라마를 만들어내는 프로 스포츠다. 최고 시속 80km가 넘는 보트의 힘찬 질주와 6대 보트가 수면에서 펼치는 다양한 전법과 섬세한 조종술이 경정의 백미다.
남자 선수와 우승 횟수를 비교한다면 상당한 격차를 보이는 건 사실이다. 여자 선수의 경우 결혼과 출산이라는 공백이 있어 꾸준한 성적을 기대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무조건 불리하다거나 약체인 것은 아니다.
박정아는 2004년, 첫 여자 경정선수로 데뷔하여 2004년, 2008년에만 9승을 기록했고, 나머지 해는 모두 10승 이상을 올리며 경계의 대상이 될 정도로 강자로 인정받고 있다. 박정아는 2013년 29승으로 개인 최다승 기록을 작성하며 최고의 해를 맞았다. 이후 꾸준히 20승 정도의 성적을 내고 있다. 현재 개인 통산 225승으로 여자선수 중 누적 최다승을 기록 중이며, 전체 경정선수 중 다승 23위에 올라 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대상경주에 약하다는 점이다. 스포츠월드배와 문화일보배에 한번씩 진출해서 3위 입상(2014년 문화일보배)이 전부다.
하지만 철저한 자기 관리를 통해 꾸준히 성적으로 유지하고 있으며 무엇보다 올 시즌 초반 출발이 좋은 만큼 4월에 있을 제11회 스포츠월드배 대상경주에서 좋은 성적이 기대 된다.
대다수 경정 전문가들은 "박정아는 피트력(출발반응속도)과 선회력이 우수하고 노련한 경주운영 능력을 보유한 만큼 여자 선수 중 가장 먼저 300승 고지를 밟을 것"이라고 예상한다.
신보순기자 bsshi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