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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D-300]차기정부 성공, 평창에 달렸다

기사입력 2017-04-21 07:11




대선 정국이 한창이다.

탄핵 정국에 이어진 조기 대선 확정으로 갑작스레 벌어진 큰 판. 그 어느 때보다 분위기는 뒤숭숭하다. 정책 대결보다는 서로의 약점을 물고 늘어지는 네거티브가 만연하고 있다. 가뜩이나 실종된 정책 선거 속에 그나마 더 소외받는 분야가 있다. 스포츠다.

정치인들에게 스포츠는 대단한 관심 영역은 아닌듯 하다. 표심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한다는 판단 때문일게다. 하지만 대통령에 취임해 국정을 운영하는데 있어 스포츠의 역할은 중요하다. '통합'의 가치와 역할 때문이다. 대선 기간만 되면 국민의 마음은 분열된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반쪽짜리 대통령을 면하기 어렵다. 특히 19대 대통령은 더욱 그렇다. 그 어떤 후보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의회 소수파를 면할 수 없다. 정치권에서 '대통합' 논란이 끊이지 않는 이유다.

가뜩이나 현재 한국이 처한 상황은 엄중하다 못해 심란하다. 우선 먹고 사는 문제, 경제 상황이 불투명하다. 국제 관계도 첩첩산중이다. 남북을 둘러싼 열강의 이해관계가 첨예하다. 마치 한반도를 둘러싸고 호시탐탐 한 몫을 챙기려는 구 한말 열강의 야욕을 다시 보는 듯 하다. 그래서 대선이 끝나자마자 신속하게 갈라진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야 한다. 국민들이 하나의 목표로 똘똘 뭉쳐야 한다. 하지만 이게 결코 쉽지 않다. 보수와 진보, 그 진영 안에서 또 한번 분화된 어지러운 국면이다.


IOC 평창실사단의 프레젠테이션.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 제공
대통령 되기 보다 대통령 역할을 잘 하기가 훨씬 어려운 상황. 이념을 뛰어넘는 통합의 가치를 품은 포용의 리더십이 필요하다. 그런 측면에서 스포츠에 눈길이 간다. 국민을 하나로 묶어내는 강력한 매개 수단이 될 수 있다.

대선이 끝나면 당장 두가지 큰 국제 대회가 국내에서 열린다. 5월20일부터 6개 도시에서 열리는 FIFA U-20 월드컵 코리아 2017. 그 다음은 내년 2월9일 개막되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및 패럴림픽이다. 깨진 유리조각 처럼 산산이 흩어진 국민들의 마음을 다시 모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남한을 넘어 남북 간에도 평창올림픽은 통합의 매개가 될 수 있다. 최근 위기가 첨예화되고 있는 한반도 긴장상태를 해빙시킬 수 있는 평화의 무대가 될 수 있다. 실제 일부 대선 후보들은 평창올림픽에 북한 선수단을 참가시키는 '평화 올림픽' 구상을 내놓고 있다.

88 서울하계올림픽에 이어 국내에서 두번째로 열리는 올림픽인 평창 대회. 새 정권으로선 성공 개최를 통해 국내외적으로 얻을 게 많다. 국내적으로는 자칫 의회 소수파로 정권 초기부터 표류할 수 있는 상황 속에서 국민 통합을 통해 국정의 중심을 잡을 수 있다. 국외적으로는 '최순실 게이트'로 추락한 국제적 위상을 회복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남북 관계에 있어 대화 국면을 조성해 평화 모드로 전환시킬수 있는 무대이기도 하다.


여러모로 평창올림픽의 성공개최는 국민적 지지도를 끌어올릴 중요한 매개체다. 실제 지난 1987년 야권 분열의 어부지리 속에 36%의 빈약한 지지율로 16년만의 직선제 대선에서 승리한 노태우 정권은 88 올림픽의 성공개최를 기반으로 성공적인 북방외교를 이끌어 내며 기사회생할 수 있었다.

그 어떤 후보가 대통령이 되든 평창 올림픽은 집권 초기 정권의 성패를 가늠할 중요한 국가적 행사가 될 것이다. 인수 기간도 없는 혼란스러움 속의 정부 출범 속에 챙겨야 할 일이 태산이지만 평창올림픽 준비와 점검만큼은 새 정부의 으뜸 과제가 돼야 한다. 아직까지 평창 준비가 미흡한 상황인지라 더 신속하고 일사불란한 대책 마련이 새 정부의 주도 하에 이뤄져야 한다. 차기 정부의 성공 여부, 평창올림픽 성공 개최에 달렸다.


이희범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 리우올림픽 공동취재단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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