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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토).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활약 중인 37조 심승태 조교사(39)가 통산 100승을 달성했다. 2012년 34세의 젊은 나이에 조교사로 데뷔한 지 만 5년만이다. 큰 선물을 안긴 경주마는 '메가히트'로 당일 제1경주에 출전해 폭발적인 추입력을 선보이며 가장 먼저 결승선을 갈랐다.
경주 뒤 인터뷰에서 심 조교사는 "데뷔전인데다 짧은 경주거리(1000m)도 신경 쓰였지만 과감히 막판 추입작전을 구상했다"면서 "많은 변수에도 불구 '메가히트'가 이름만큼 대활약을 펼쳐준 덕분에 우승을 거머쥘 수 있었다"고 기뻐했다. 통산 100승 달성에 대해서는 "연이은 대상경주 우승에서 통산 100승에 이르기까지 올해 꾸준히 좋은 성과를 달성하고 있다"면서 "덕분에 아홉수에 대한 근심도 완전히 떨쳐버릴 수 있게 됐다. 이제는 걱정 없이 시즌을 준비할 계획"이라고 했다.
심 조교사에게 100승을 안긴 김동수 기수는 지난해까지 심 조교사 마방에 소속돼 있던 기수다. 김 기수는 "'메가히트'는 망아지 때부터 함께 호흡해온 경주마로, 점점 힘이 차는 게 느껴져 나로서도 기대감이 큰 마필이었다"면서 "특히 ?아가는 근성과 라스트 보폭의 여유가 장점인 경주마이기도 하다"고 '메가히트'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표했다.
또한 "늘 한결 같이 신뢰해주고 아껴주는 심승태 조교사에게 100승을 안겨주게 돼 더할 나위 없이 기쁘다"면서 "나 역시 개인통산 100승을 눈앞에 두고 있는데, 그때도 심승태 조교사의 경주마로 기쁨을 누릴 수 있길 희망한다"고 했다.
현재 37조 마방에 소속된 기수이자 렛츠런파크 서울을 대표하는 미녀 기수 안효리도 인터뷰에서 "심승태 조교사는 제가 고등학생 시절 교생선생님으로 첫 연을 맺게 된 분이기도 하다"면서 "기수로서도 늘 많은 것을 알려주고 있어 내겐 언제나 선생님 같은 분이다"고 각별한 인연을 밝히기도 했다. 그녀는 또한 "올해 좋은 기운을 계속 이어가 결혼소식도 조만간 들을 수 있길 희망한다"며 웃었다.
심 조교사는 조교사 중에서도 머리가 좋기로 유명한 인물로 당초 중앙대 수학과로 진학했다가 체육관련 학과로 진로를 변경한 독특한 경력의 조교사이기도 하다.
첫 대상경주 우승과 통산 100승을 달성한 심 조교사의 남은 과제는 시즌 30승 달성이다. 기분 좋은 마방 분위기와 애정 어린 기수들의 응원이 있는 만큼, 그의 목표 달성은 시간문제로 보인다.
신보순기자 bsshi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