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 이후 재건축·재개발로 서울지역에서만 5만가구가 이주할 것으로 보여 전세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통상 사업승인을 받고 관리처분인가 신청까지 6∼8개월이 소요되고, 관리처분인가와 이주까지 다시 3∼6개월가량 소요되는 것을 고려하면 이들 단지는 올해 하반기 이후 순차적으로 이주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또한 오는 7월 이주를 시작하는 강동구 둔촌주공의 경우 이주물량이 6000가구에 육박하면서 지역 전세물건의 품귀현상과 전셋값 급등 우려 조짐까지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114 통계에 따르면 강동구의 아파트 전셋값은 1~3월 약세를 면치 못했지만 4월에는 0.21%로 상승 전환했다.
강북권에서도 재개발 사업 등으로 이주가 이어질 전망이다.
서대문구의 경우 사업승인~관리처분 단계에 있는 재개발·재건축 사업이 5440가구에 이르고 동대문구 4552가구, 성북구 4151가구, 은평구 2920가구 등의 순으로 이주 대기 물량이 많다.
강북권역은 최근 아파트, 단독·다가구, 연립·다세대 등 전체 주택의 전셋값 상승 폭이 강남권보다 큰 상황이어서 앞으로 재개발 등 이주로 인해 전세시장이 더 요동칠 것으로 우려된다.
4월 기준 KB국민은행 주택시장동향에 따르면, 강북권 14개구의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은 2년전 보다 27.7% 올랐다.
이는 같은 기간 서울 전체 아파트 평균 전세가 상승률 25.9%는 물론 한강 이남 11개구 평균 상승률 25.1% 보다 높은 수치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재건축·재개발로 인한 이주가 본격화 되면 인근 지역 아파트 전셋값은 더 가파르게 오를 것"이라며 "일대 연립·빌라나 인근 배후지역인 경기도로 이주하는 가구 수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