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 기록적인 무더위가 대형마트 에어컨 수요 폭증으로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이마트에 따르면, 매장에서 판매하는 모든 상품군 중 에어컨이 5월 매출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23일 이마트 에어컨 매출은 213억원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의 101억원보다 110.9% 급증했다. 봄철인 5월에 에어컨이 매출 1위를 차지한 것은 1993년 이마트 오픈 이후 처음이다. 158억원으로 2위를 차지한 맥주 매출도 지난해 대비 35.4%나 증가했지만, 에어컨의 폭발적인 성장세에는 미치지 못했다.
게다가 에어컨이 여름철 가전에서 공기청정·제습 기능까지 갖춘 사계절 가전제품으로 진화한 것도 수요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봄철 미세먼지가 유독 심했던 올해에는 이마트에서 판매된 에어컨 중 공기청정 기능을 갖춘 제품의 판매 비중이 8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제품보다 30만~40만원 가량 비싸 지난해 40%대에 머물던 것과 비교하면 공기정화기능을 원하는 고객들이 배로 증가한 셈이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