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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년을 대표할 최강 경주마들의 윤곽이 가려졌다!'
오는 11일(일)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에선 '코리안오크스(GⅡ)'가 펼쳐진다. 암말만 출전 가능한 이번 경주가 더욱 관심을 끄는 건 국산 3세 암말 삼관마 시리즈(Triple Tiara)의 마지막 관문이기 때문이다. 2017년도 벌써 절반을 향해 가는 지금, 시리즈별로 왕좌에 가장 근접한 경주마는 어떤 말일까.
올해는 아쉽게도 제2의 '파워블레이드'는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트리플크라운 첫 관문인 KRA컵 마일에서 '인디언킹'이 이변을 일으키며 우승을 차지했지만, 코리안더비에선 '파이널보스'가 승리하며 '인디언킹'의 연승에 제동을 걸었다. 8일(목) 기준으로 승점을 살펴보면 '인디언킹'이 34점으로 선두, 그 뒤를 '파이널보스'(32점)와 '로열루비(30점)'가 바짝 ?고 있다. '인디언킹'과 '파이널보스'가 두 경주에서 기복을 보인 반면, '로열루비'는 꾸준히 준우승을 차지한 덕분에 7월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에서 일발역전도 노릴 수 있게 됐다. 지난해 과천시장배와 Breeders'Cup(GⅡ) 우승마인 '파이널보스'가 홈 이점을 안으며 일치감치 우승마로 점쳐지고 있으나, '인디언킹'과 '로열루비'의 근면함도 무시 못 할 변수다.
단거리 최강자를 가리는 스프린트 시리즈도 9월 코리아 스프린트만을 남겨두고 있다. SBS 스포츠 스프린트에서 우승한 '돌아온포경선'과 부산일보배 우승마 '석세스스토리'가 승점 31점으로 공동 선두, '파랑주의보'와 '서울불릿'이 15점으로 뒤를 ?고 있다. '돌아온포경선', '석세스스토리' 두 경주마 모두 민장기 조교사의 애마란 점도 재미있는 요소 중 하나다.
3세 이상 장거리 경주마가 대상인 스테이어 시리즈는 '클린업조이'의 재패가 확실시된다. 지난해 KRA컵 Classic(GⅡ)과 그랑프리(GⅠ)에서 승리 후 지금껏 한 번도 승리를 내준 적 없는 최강마답게 '클린업조이'는 앞선 두 관문(헤럴드경제배, YTN배)에서 우승을 휩쓸었다. 승점이 62점으로 2위인 샴로커(22점)와 무려 40점 차이다. 때문에 현재로선 스테이어 시리즈 최우수마 등극보다 7월 부산광역시장배를 포함해 세 관문을 모두 석권할 수 있을지에 더욱 많은 관심이 모인다.
퀸즈투어 시리즈와 함께 경마계 퀸을 가리는 트리플 티아라도 마지막 관문만을 남겨뒀다. 퀸즈투어가 현 세대 여왕을 가린다면, 국산 3세 암말 대상의 트리플 티아라는 차세대 여왕을 미리 만나보는 자리의 의미가 강하다. 서울과 부경에서 각각 진행된 첫 관문(스포츠서울배, 경남신문배)에선 '은하철마'와 '아이스마린'이 우승하며 승점 47점을 챙겼다. 하지만 다음 무대인 KRA컵 마일과 코리안더비에선 수말들이 순위상금을 쓸어 담았다. 결국 오는 11일(일) 개최될 코리안오크스에서 영예의 경주마가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단, 서울 승점순위 1~5위마가 모두 출전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대회를 앞두고 여러모로 아쉬움이 남는다.
신보순기자 bsshi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