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중신용자 대출을 많이 할 것으로 기대됐던 카카오뱅크·케이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 대출이 대부분 고신용자를 대상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은행이 금융통화위원회 금융안정회의 직후 내놓은 '금융안정 상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인터넷전문은행 대출에서 고신용자(신용등급 1∼3등급) 비중은 87.5%(금액기준)로 집계됐다. 이는 인터넷전문은행을 제외한 국내 은행 전체의 고신용자 대출 비중 78.2%보다 9.3% 포인트나 높은 수치다. 반면 중신용자(4∼6등급) 대출 비중은 11.9%로, 17.5%인 국내은행 평균을 밑돌았다. 인터넷전문은행이 신용도가 좋은 차주를 상대로 한 대출에 치중했다는 것이다.
인터넷전문은행의 신용대출 금리는 평균 4.60%로 나머지 국내은행(4.95%)보다 0.35% 포인트 낮았다. 신용등급별 신용대출 금리를 보면 1∼2등급은 인터넷전문은행이 3.39%로 국내은행(3.71%)보다 0.32% 포인트 낮았다. 그러나 3∼4등급의 경우 인터넷전문은행이 4.79%로 국내은행(4.51%)보다 높았고 5∼6등급도 인터넷전문은행이 0.06% 포인트 높았다. 7월 말 기준으로 인터넷전문은행 대출 중 5% 미만 저금리가 82.5%를 차지했다.
지난 8월 말 현재 인터넷전문은행의 여신 규모는 2조2530억원(월평균 82.6% 증가)이다. 7월 말 기준 차주 1인당 평균 대출액은 1100만원으로 다른 국내은행의 3분의1 수준이다.
한편 8월말 기준 인터넷전문은행의 수신 규모는 2조9770억원(월평균 81.5% 증가)으로, 1계좌당 수신액은 66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정기예금(만기 1년 기준) 금리는 지난 8월 1.73∼2.0%로 다른 국내은행(1.13∼1.7%)보다 높았다. 인터넷전문은행이 출범 초기 시장 점유율을 높이려고 기존 은행보다 높은 수신금리를 제시했다는 분석이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