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아이폰8이 국내에 출시됐지만 초반 성적이 신통치 않다. 애플의 마니아층을 비롯해 소비자들 대부분이 10주년 기념 모델인 아이폰X(텐)의 출시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폰8의 초반 성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어 일부 유통망에서는 벌써부터 불법보조금이 고개를 들고 있다.
5일 이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3일 아이폰8의 개통량은 10만대 수준이다. 4일의 경우 4만대 가량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통3사의 번호이동 건수는 3일 3만3212건, 4일에는 2만8602건을 기록했다. 이틀간 번호이동 건수는 6만1814건으로 갤럭시노트8 6만2925건, 갤럭시S8 6만9288건, 아이폰7 6만2972건에 미치지 못했다.
이통사별 가입자 변동 현황을 보면 이틀간 SK텔레콤과 KT는 각각 162명, 48명 순감했고 LG유플러스는 210명 순증했다.
아이폰8의 초반 성적이 부진하자 일부 유통망에서 불법보조금이 꿈틀대고 있다. 일부 온라인 유통망과 집단상가에서는 번호이동과 선택약정을 조건으로 아이폰8 64GB(출고가 94만6000원)의 실구매가가 40만원대까지 떨어졌다. 최고 50만원에 달하는 불법 보조금이 지급된 것이다.
아이폰8의 보조금 상승은 아이폰X이 나오기 전 최대한 판매량을 끌어올리려는 움직임으로 분석된다. 해외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아이폰X가 국내에 상륙하면 아이폰8이 판매량의 감소가 불가피한 탓이다.
이통업계 한 관계자는 "아이폰X에 대한 기대감이 높고, 해외에서 아이폰8보다 뜨거운 반응이 이어지고 있어 국내 아이폰8 판매량이 예전 아이폰 신작 출시와 비슷한 규모의 판매가 힘들 것"이라며 "불법보조금 등을 활용해 아이폰8 고객을 유치하려는 움직임이 가속화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