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산차 시장에서 대형차 판매량이 중형차를 처음으로 넘어섰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작년 한 해 국내에서 대형차(준대형차 포함)는 총 24만2828대 팔려 전년(21만5477대)보다 12.7% 늘었다.
반면 쏘나타 등 중형차는 작년 판매량이 21만1851대에 머물면서 전년(22만8633대)보다 7.3%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점유율도 17.0%에서 16.3%로 하락해 대형차에 처음으로 밀렸다.
중형차는 1997년부터 2011년까지 계속 20% 이상의 점유율을 유지하며 최다 판매 차급 자리를 유지했다.
하지만 2012년부터 스포츠유틸리티차(SUV)에 밀리기 시작, 2013년에는 점유율이 20% 아래(17.6%)로 떨어졌다.
대형차의 경우 준대형차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준대형차의 작년 판매량(18만8206대)은 전년(14만3419대) 대비 31.2%나 증가하면서 점유율도 10.7%에서 14.5%로 높아졌다. 이는 역대 최고 기록(2011년 13.1%)을 경신한 것이자 1997년(3.4%)과 비교해 5배 가까이 커진 규모다.
이는 중형차가 주력 모델의 노후화로 주춤한 가운데 신형 그랜저 등 대형차 판매가 크게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준대형차 판매 실적을 모델별로 보면 신형 그랜저가 전년 대비 92.2% 많은 13만2080대를 기록, 전체의 70%를 차지했다.
SUV는 전년 대비 증가 폭이 1.3%에 불과했지만, 점유율은 처음으로 35%를 넘어서며 1위 자리를 유지했다.
반면 경차(-19.7%)와 소형차(-13.1%·준중형차 포함), 다목적차(CDV·-5.0%) 등은 판매량이 일제히 줄었다.
특히 경차는 작년 10월 한 달 판매량이 8년여 만에 처음으로 1만대 밑으로 떨어지는 등 13개월째 감소세를 보였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