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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에 거주하는 주부 임○○씨는 지난 3월부터 시작된 큰아들(20세)의 음주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올해 대학에 입학한 아들이 일주일에 한두 번은 술에 취해 비틀대며 귀가하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억지로 술을 마시도록 강요당한 건 아닌지 걱정돼 추궁도 하고 술을 자제하도록 타일러보아도 아들은 "학기 초라 사람들과 어울리고 친해지려면 술자리에 빠질 수 없다"고 말할 뿐이었다. 얼마 전에는 술에 취해 들어온 아들이 방 안에 구토를 하고 소리를 지르는 등 큰 소동을 피웠다. 다음날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아들은 금주를 결심하면서도 "술자리에서 같이 어울리지 못하면 아싸(아웃사이더) 된다"며 걱정했다.
대학생 음주량은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올해 발표된 질병관리본부 자료에 따르면 남학생 10명 중 4명(44.1%), 여학생 3명 중 1명(32.8%)은 한 번에 10잔 이상 술을 마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09년 조사와 비교하면 각각 1.25배, 2.1배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발표된 '대학생 문제음주 영향요인' 연구에 따르면 술을 마시는 이유로 '친목도모를 위해서'라고 응답한 대학생이 80.6%에 달했다. 술을 잘 마시면 사회성이 좋고 성격도 좋다는 잘못된 선입견이 사회 전반에 깔려 있는 셈이다.
이처럼 잘못된 인식으로 술이 늘은 대학생들은 졸업을 한 이후에도 과음과 폭음을 하는 음주습관을 이어가게 되고 결국 개인적, 사회적으로 많은 문제를 파생시킬 수 있다.
허성태 원장은 "술을 마시면 필름이 끊기는 블랙아웃 현상을 자주 겪거나, 음주로 인해 대인관계, 학업에 문제가 생긴다면 이미 중독의 단계에 들어선 것과 같다"며 "대학 때 술버릇이 평생의 음주습관이 될 수 있는 만큼 문제가 엿보인다면 가까운 중독관리통합센터나 알코올 전문병원을 통해 전문가와 상담 받을 것을 권한다"고 조언했다.
이규복 기자 kblee341@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