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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로 뒤덮인 한반도의 봄철은 집안 공기가 바깥보다 더 탁하다. 외부에서 들어오는 입자 형태의 미세먼지와 주방 등에서 발생하는 가스 형태의 미세먼지가 혼합돼 있는 탓이다. 미세먼지를 피해 실내로 도망쳐 들어와 봤자, 실내 공기를 수시로 정화하지 않으면 설상가상이 되는 셈이다.
실내 공기질 관리 전문업체 하츠가 실내 공기청정 기능에 외부 공기를 정화해서 실내 공기와 바꿔주는 환기 기능을 결합한 '환기청정기'를 출시했다.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도 창문을 닫은 채로 실내 공기를 깨끗한 외부 공기로 환기할 수 있도록 해 주는 제품이다.
김성식 하츠 대표이사는 "'환기청정기'는 실내 공기청정기로는 부족하고, 창문을 열어서 환기하기는 꺼려지는 진퇴양난의 상황을 한 번에 해결해 주는 제품"이라며 "가정용 '비채'와 학교용 '숨쉬는 교실' 2가지 시스템으로 선보이게 됐다"고 말했다.
하츠의 가정용 환기청정기 '비채'는 평소에는 일반적인 실내 공기청정기로 쓰다가 외부 환기가 필요하면 환기청정기로 전환해서 사용하는 제품이다. 창 크기에 맞춰 조절 가능한 슬라이드 패널을 창틀에 끼우고 패널과 본체에 환기 덕트(공기 통로)를 연결하면 '환기모드'로 전환된다. 외부 공기에 미세먼지가 섞여 있어도 6단계 고성능 필터를 통해 깨끗하게 걸러져 실내로 들어온다.
비채의 마이크로 스마트 센서는 이산화탄소와 초미세먼지(PM2.5)의 농도를 감지해서 환기가 필요한 시기를 자동으로 알려준다. 실내 미세먼지 농도에 따라 '좋음', '보통', '나쁨', '매우 나쁨'의 4단계로 공기질 상태를 4색 LED램프로 표시해 보여준다. 비채는 온라인 쇼핑몰 '하츠몰' 등에서 구입 가능하다.
학교용 환기청정시스템인 '숨쉬는 교실'은 좁은 교실에 수십 명의 학생들이 하루 종일 모여 지내는 초중고 교실과 실내체육관의 미세먼지 걱정을 없애 주는 시스템이다. 지난해 10월 건설기술연구원과 하츠가 경기도 분당 소재 초등학교에 기존 공기청정기와 하츠의 숨쉬는 교실을 설치한 후 비교 테스트한바 있다. 그 결과, 기존 공기청정기 가동 시에는 실내 미세먼지가 국내 권고기준을 웃돌았지만 숨쉬는 교실 가동 시에는 기준치 아래로 개선됐다.
숨쉬는 교실은 교실에 덕트를 설치하지 않는 간편한 시스템으로, 제품 가격에 설치비를 모두 포함해도 기존 학교용 공기청정기 수준에 불과하다. 또, 신축 건물은 물론 기존 건물에도 15분 만에 간편하게 설치할 수 있다.
김성식 대표는 "하츠의 학교 환기청정 시스템 '숨쉬는 교실'은 외국에서 먼저 진가를 인정받았다"며 "석탄과 폐타이어 난방 탓에 세계 최악의 공기질을 보이는 몽골 울란바토르의 국립어린이병원과 국립어린이집에 설치돼 있다"고 말했다.
하츠는 주방용 레인지후드 국내 1위 업체이며, 실내 벽에 화초를 설치해 공기청정 효과를 올리는 '식물벽' 시스템 사업 등도 벌이고 있다.
이규복 기자 kblee34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