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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A’ “무명 걸그룹 실상, 정산 못 받고 생활고에 시달려”

박아람 기자

기사입력 2018-05-10 16:04



'뉴스A'에서 걸그룹의 실상에 대해 파헤쳤다.

8일 방송된 채널A '뉴스A'에서는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연예계 활동을 중단 할 수밖에 없었다는 전직 아이돌 출신 이진희 씨와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이진희 씨는 2년 전 인기를 끌었던 걸그룹 오디션 프로에 출연하며 주목을 받았다. 당시 그는 방송 이후 걸그룹으로 정식 데뷔해 공중파 음악 방송에도 출연했다. 하지만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연예계 활동을 결국 포기하며 다른 길을 걷고 있다고 '뉴스A'는 전했다.

이진희 씨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일단 정산을 아예 못 받으니까. 여전히 나는 직업도 있고 열심히 일하고 잠도 못자고 하는데 부모님한테 계속 용돈을 받아야한다"고 털어놨다.

채널A 기자는 걸그룹 수익 구조에 대해 "무명 걸그룹들은 군부대 위문 공연을 자주 가는데, 한 번 공연을 가면 출연료로 250만 원, 300만 원을 받는다고 하더라. 그런데 당일 쓴 경비, 헤어 메이크업비, 식비, 심지어 연습실 렌트비까지 떼고 남은 돈을 기획사와 가수가 7대 3으로 나눈다고 한다. 그 3을 멤버 수대로 나눠 갖으면 결국 인 당 7만 원 정도 남는다고 한다. 그나마 이거라도 받으면 '운수 좋은 날'이라고 우스갯소리를 하더다. 지상파 음악방송의 경우 워낙 출연료가 적어 인당 5천 원, 7천 원 정도 받게 되고 '신인에게 무대에 설 기회를 준다'며 출연료가 아예 없는 공연도 많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요즘은 기획사와 활동 가수가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표준계약서를 쓰는데, 여기에 '데뷔까지 투자금을 제외한 순수익을 기준으로 정산한다', 이렇게 부속 합의를 한다고 하더라. 그러다 보니 본사 월세, 관리비 등 운영비는 물론 일반 직원들 회식비, 기름값까지도 "걸그룹 데뷔하는데 필요한 투자비였다"며 떼간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산을 한 푼도 못 받는 걸그룹들은 생활고에 시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 1월까지 활동했던 한 걸 그룹 전 멤버 윤예지 씨는 "가수로 돈을 아예 못 버니까. '내가 정말 이러다 굶어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당시 우리 리더 언니 같은 경우는 '나는 이거 아니면 아무 것도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하더라. 근데 그런 애들이 80프로다. 어릴 때부터 연습생을 했으니까"라고 허탈해 했다.


생활고에 시달리는 걸그룹들은 생계를 위해 결국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된다고 '뉴스A'는 전했다.

기자는 "저희가 만난 걸그룹들은 고등학교 동창회, 수련회 이런 소규모 공연을 가거나 심지어 해외 호텔에서 열리는 선정적인 공연도 다닌다고 들었다. 일부는 '스폰서'의 유혹이나 유흥업소 아르바이트를 나간다고 고백했다"고 밝혀 충격은 안겼다.

한 전직 걸그룹 멤버는 "유명 배우, 그 분이 '걸그룹 어린 여자친구를 구한다' 이런 얘기가 나온다. 그러면 이 날 (술자리에) 나갈 애 뽑는다. 나가는 애들은 그 사람과의 관계가 '스폰'식으로 되는 거다"고 말했다.

한 걸그룹 매니저는 "술집이다. 아주 작게면 바부터 룸살롱까지. 라면, 삼각김밥 먹어가면서 진짜 (활동) 열심히 하는 애들이 있다. 하지만 결국 핸드폰 요금 못 내게 되면 그런 극단적인 선택을 한다는 거 자체가…."라고 말했다.

'뉴스A'는 대형 일부 기획사 소속 걸그룹이 아니면 음악 방송 출연은커녕 음원 수입도 얻을 수 없는 구조라면서 "이 때문에 현직 걸그룹 매니저들도 '너무 어린 나이부터 올인하지 말고 음악가, 예술가로서 기량을 키운 뒤 도전하라'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스포츠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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