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식·선물 투자시 300% 수익률을 낼 때까지 '무료 리딩(투자 지시·권유)'을 해준다며 투자금을 편취한 도박형 사기 사이트가 기승을 부려 금융감독원이 소비자경보를 발령했다.
피해자들은 사기범들 지시에 따라 주가·선물 등의 상승·하락에 베팅(일종의 '홀짝게임')하는 게임을 했다. 이는 정상적인 금융투자상품이 아니며 주가·선물의 상승·하락 결과도 실제인지 조작인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또한 이용자가 추가 투자를 희망하나 돈이 부족하면 전담 매니저가 돈을 빌려준다며 피해자의 가용자금을 모두 입금하도록 유도하기도 했다. 간혹 소액 수익금을 출금하도록 허용해주기는 하나 이는 대개 더 큰 투자금을 입금받기 위한 사기수법이다. 피해자가 수익금 인출을 지속적으로 요청하면 아이디에 문제가 생겨 출금이 불가능하다며 기존 투자금만큼 추가 입금을 요구한 후 추가 입금을 하면 연락을 끊고 도주했다. 특히 사기업자는 서버를 해외에 두고 한달에 한번 꼴로 인터넷 주소를 변경하고 있으며, 정식 금융회사와 유사한 홈페이지도 운영했다.
금감원은 '수익률 300% 보장' 등 터무니없는 수익률을 제시할 경우 현혹되지 말고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사이버 범죄의 특성상 프로그램 조작을 통해 수익률 왜곡이 얼마든지 가능하고 수익이 나더라도 출금이 어려우므로 불법 사이트에 투자금을 송금하는 것은 절대 금물이며, 사기업자는 홈페이지상 회사명과 전혀 다른 법인 명의나 개인 명의의 통장에 입금을 요구한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주식·선물 거래를 빙자한 사이버 범죄로 피해를 입었거나, 불법 행위가 의심되는 경우 수사기관에 신고하거나 금융감독원에 상담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