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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되면 말이 살찐다는 말은 사실일까? 한국마사회의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활동하고 있는 경주마 약 1800두의 2017년 체중 조사 통계를 보니 적어도 숫자상으로는 '천고마비'가 틀린 말은 아닌 듯 보인다. 연평균 몸무게 470kg보다 여름 기간 다소 아래로 떨어졌던 말 체중이 가을부터 회복하기 시작해 겨울에 최고를 찍었다.
승마는 다이어트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체의 평형성과 유연성을 기르는 전신운동이다. 균형을 잡기 위해 골반을 자극하고, 허벅지와 엉덩이 근육을 집중적으로 발달시킨다. 특히 말의 걸음에 따라 반동에 의해 몸이 통통 튀기 때문에 내장지방을 자극한다. 겉으로 드러나는 살뿐만 아니라 속 근육까지 잡아주기 때문에 체중 감량에 좋다.
또한 조금 빠르게 걷는 경속보 단계에 이르게 되면 10분만 기승해도 땀에 흠뻑 젖을 정도로 운동량이 상당하다. 등산의 두 배 효과가 있다는 실험 보고도 있다.
한 참여자는 "승마는 사람과 말이 함께 하는 운동이기 때문에 강습을 통해 사람도, 말도 올 가을 다이어트에 성공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했다.
김낙순 마사회장은 "호응에 힘입어 '전국민 승마체험 지원 사업'을 2019년과 2020년에 확대 시행할 것"이라며 승마의 국민 스포츠화를 위한 노력을 계속할 뜻을 전했다.
신보순기자 bsshi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