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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본입찰 'D-2'…애경·HDC 사실상 2파전

이미선 기자

기사입력 2019-11-05 14:45


아시아나항공의 새 주인을 찾기 위한 본입찰을 이틀 앞둔 가운데 애경그룹-스톤브릿지캐피탈 컨소시엄과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이 총력전을 펼치는 모양새다.

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금호산업과 매각 주간사인 크레디트스위스(CS) 증권은 7일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본입찰을 진행한다.

지난 9월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 예비입찰에 참여한 5곳 가운데 4곳을 '쇼트리스트(적격 인수후보)'에 올리고 매각을 위한 실사를 진행하며 본입찰을 준비해왔다.

쇼트리스트에 포함된 곳은 애경그룹-스톤브릿지캐피탈 컨소시엄과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 KCGI-뱅커스트릿 컨소시엄 등이다. 여기에 재계에서는 SK,GS 등 유력 대기업들도 막판에 뛰어들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금호산업은 본입찰 후 우선인수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 이후 주식매매자 체결 등을 거쳐 가능한 올해 안에 매각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매각은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 항공 주식 6868만8063주(지분율 31.0%·구주)와 아시아나항공이 발행하는 보통주식(신주)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를 통해 아시아나항공의 경영권을 잠재투자자에게 이전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은 애경그룹-스톤브릿지캐피탈 컨소시엄과 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의 2파전으로 좁혀졌다는 것이 일반적 평가다. KCGI-뱅커스트릿PE 컨소시엄은 전략적 투자자를 구하지 못해 인수전에서 비켜난 상태다.

애초 업계에서는 애경의 아시아나 인수 도전을 두고 '새우가 고래를 삼키는 일'이라며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애경그룹이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받았던 자금력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운용자산이 1조원을 넘는 스톤브릿지캐피탈 손을 잡으며 판도 변화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애경은 아시아나항공 인수시 규모의 경제를 통한 경영 효율화, 중복노선 조정 등 운영 최적화를 통해 빠른 시일 내에 아시아나 재무구조를 최대한 개선해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애경그룹 관계자는 "애경은 아시아나 인수에 대한 의지를 일관되게 공개적으로 표명해왔고, 입찰 과정에서 애경이 얼마나 진정성을 가지고 준비를 했는지 알 수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막강한 실탄을 보유한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의 기세도 대단하다.

현대산업개발은 현금성 자산만 1조5000억원에 달하며 탄탄한 자금력을 갖추고 있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그동안 미래 먹거리 창출, 사업의 다각화를 통한 그룹의 외형 확장을 위해 꾸준히 투자·인수 대상을 발굴해왔다"며 "아시아나항공의 운송 기능이 그룹이 추구하는 유통산업과 융복한 개발사업을 통한 수익 창출 등과 맞아떨어지는 측면이 있어 인수전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또한 과감한 투자로 승부를 거는 미래에셋대우에 대한 시장의 주목도도 높다. 특히 미래에셋대우 글로벌 경영전략고문 등을 맡고 있는 박현주 회장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대한 의지가 대단하다는 후문이다. 박 회장은 지난달 임직원 회의에서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을 관심있게 지켜봐야 한다"고 특별 언급을 하기도 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박현주 회장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완주하기로 일찍이 마음을 굳혔다"며 "컨소시엄에서 2조 원 이상을 써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관측했다.

한편 KCGI는 또다른 재무적투자자(FI) 뱅커스트릿과 컨소시엄을 구성했지만, 아직 전략적투자자(SI) 관련 내용은 밝히지 않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KCGI가 얼마나 강력한 SI를 끌고 들어오느냐도 이번 인수전의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며 "강성부 대표가 항공사 경영 참여에 의지를 보이는 만큼 의미 있는 투자자를 찾을 지 관심"이라고 밝혔다.

다른 재계 관계자는 "초기 인수 후보로 꼽혔던 SK,GS 등 대기업들이 예비입찰에는 불참했지만, 본입찰에 참여할 가능성도 여전하다. 깜짝 입찰 가능성도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선 기자 alread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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