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대학교춘천성심병원 외과 류병윤 교수가 지난 8일 '단일공 복강경 담낭절제술' 1000례를 달성했다.
그가 단일공 복강경수술에 도전해야겠다고 결심한 것은 2008년 6월 스웨덴에서 열린 '유럽내시경외과학회(EAES, European Association for Endoscopic Surgery)'에서 단일공 복강경 시술을 접하면서다.
단일공 복강경술은 배꼽에 1.5㎝가량의 구멍을 낸 뒤 카메라, 수술기구 등 넣어 수술한다. 절개창이 작은 만큼 통증이 적고 회복이 빠르다. 평균적으로 수술 후 3~4일 이내에 퇴원해 일상생활 복귀가 가능하다. 외관상 수술 흉터가 남지 않는다는 장점도 있어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다.
당시 그는 50세가 넘는 나이에도 단일공 복강경수술이라는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했다. 학회를 마친 뒤에는 단일공 복강경 시술 의사들에게 자문을 받아 그해 12월 단일공 복강경 충수절제술을 시작할 수 있었다.
2008년 12월 시작한 단일공 복강경 충수절제술은 월 평균 10~20건 가량 꾸준하게 진행돼 이번에 900건 돌파를 앞두고 있다. 2010년 2월 시작한 단일공 복강경 담낭절제술은 2015년 11월 500건을 돌파했고, 이후 단기간(4년) 내 500건을 추가 달성해 2019년 11월에 수술 1000건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류병윤 교수로부터 단일공 복강경수술을 받은 환자 가운데 담석증 환자(70%)가 가장 많았다. 담낭염(14%), 담낭용종 및 선근종증 등(11%)이 그 뒤를 이었다. 이들 환자의 주 연령대는 40~50대였는데, 70대 여성 환자도 전체의 16%나 돼 고령층에서도 단일공 복강경 수술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류병윤 교수는 "1989년 8월 생후 4시간 된 신생아의 선천성횡격막탈장을 수술하던 상황이 아직도 기억 속에 선명하다. 갓 태어난 아기를 수술하는 과정에서 생명의 소중함을 더 깊이 새기게 됐다. 동시에 외과 의사로서 가져야 할 책임감이 무겁고, 늘 연구하고 탐구하는 도전 정신을 가져야겠다고 결심했다"면서 "50대라는 적지 않은 나이에도 '단일공 복강경 수술'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했다. 지금은 후배들에게 수술을 양보할 나이가 됐지만, 환자들이 완쾌 뒤 웃는 모습을 보면 수술을 멈출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한림대춘천성심병원 교직원들은 최근
류병윤 교수로부터 단일공 복강경 담낭절제술을 받은 환자 윤 모씨(남, 75)의 딱한 사정을 듣고 입원치료비를 기부했다.
한림대춘천성심병원 교직원들은 평소 취약계층 환자를 돕기 위해 기금을 모아왔다. 병원 사회사업팀은 이번에 수술을 받은 환자가 치료비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교직원들과 논의해 지난 10일 성금을 전달했다. 또한 병원은 퇴원환자가 건강하게 지역사회로 복귀할 수 있도록 지역사회 유관기관과 협업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이재준 한림대춘천성심병원장은 "퇴원 후에도 보호자가 없거나, 거주할 곳이 마땅하지 않아 지역사회로 복귀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환자들이 많다"면서 "한림대춘천성심병원은 We路(위로)캠페인을 통해 환자와 직원, 그리고 지역사회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복지사각지대에 있는 이들을 발굴하고 지원하는 활동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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