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성북구에 거주하는 현 모 씨는 한 달 반전쯤 교통사고를 겪었다. 주말에 생필품을 사러 인근 대형 마트에 가던 길에 마트 주차장 진입로에서 접촉사고를 겪은 것.
그렇게 사고 이후 한 달여 시간이 지나가면서 사고에 대한 기억도 잊어갈 무렵, 현 씨는 갑자기 허리와 골반에 통증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딱히 아플만한 이유가 없었던 현 씨는 그저 잠을 잘못 잔 건가 싶어 파스를 붙이는 정도로 대응을 했으나, 통증은 가시지 않고 지속적으로 나타났다.
이상하다 싶은 현 씨의 머릿속에 한 달 전의 교통사고가 생각났고, 혹시나 싶어 인근 한의원에 내원해 진료를 받았는데, 교통사고 후유증이라는 결과를 받았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19 12월 말 기준 국내 자동차 등록대수는 2367만 7366대로, 1년 새 약 47만 5000대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1월 기준 국내 인구수가 5178만명을 감안하고, 이중 운전이 불가한 미성년 인구를 제외하면 2명당 1명꼴로 차량을 보유한 수치로 4인가족 기준 1가구 2차 시대에 완전히 접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그런데 교통사고 부상자를 부상의 정도에 따라 분류해서 보면 중상자 수가 9만1985명, 경상자수가 63만9999명, 단순 부상신고자수가 120만3024명으로 각각 4.8%, 33.1%, 62.2%로 나뉘었으며, 이중 경상이하 단순부상신고자를 하나로 볼 경우 95%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교통사고의 유형 대부분이 위 현 씨의 사례처럼 접촉사고 등 경미한 경우에 속함을 알 수 있다.
문제는 이러한 교통사고 이후 별다른 이상이나 외상이 없어 치료를 받지 않거나, 기본적인 치료만 받고나서, 사고 이후 나타나는 목이나 허리 통증, 기억력 감퇴 등 각종 외상적, 내상적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는데, 바로 교통사고 후유증이다.
이러한 교통사고 후유증은 사고 당시에는 문제없었고, MRI나 엑스레이 등 검사상에서도 별다른 이상 소견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짧게는 사고 수일 후, 길게는 사고 수개월 후 나타나는 각종 통증 및 심리적 증상을 총칭하는 표현이다.
교통사고 후유증 증상은 크게 근골격계 이상, 신경계 이상, 장기 손상, 심리적 내상으로 구분하며, 각각 목·어깨·허리 등 경척추관절통증, 어지러움·이명·두통 및 현기증, 호흡기장애·소화불량, 기억력감퇴·우울증·외상 후 스트레스장애(PTSD)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보통 한 가지 이상 증상이 발현되는 편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교통사고 후유증의 원인은 무엇일까. 한의학에서는 교통사고 후유증의 근본적인 원인으로 어혈(瘀血)을 꼽고 있다. 교통사고 시 받은 물리적 충격으로 인해 발생하는 어혈이 바른 기혈의 순환을 방해하고, 각종 염증 증상을 유발하는 등 교통사고 후유증을 야기하는 것.
따라서 교통사고 후유증 치료는 바로 이 어혈을 제거하고 틀어진 균형을 바로잡는 것에서 시작하며, 한약(첩약), 약침치료, 추나요법, 물리치료, 부항요법 등 내치(內治)와 외치(外治)를 병행해 집중적인 치료를 실시하고 있다.
한편, 1999년 2월부로 자동차손해배상보장법이 개정돼 한의원에서도 본인 부담금 없이 한약이나 침·뜸·추나치료 등 치료를 받을 수 있다. 글 - 단아안한의원 강북점 화사한의원 장정현 원장<스포츠조선 doctorkim@sportschsoun.com>
무료로 알아보는 나의 운명의 상대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