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을 마시는 사람은 비음주자에 비해 심방세동 발생 위험이 2.2배 이상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또한 자주 폭음을 할 경우엔 그 위험도가 3.2배 높았다.
연구팀은 2007년부터 2015년까지 서울대병원 강남센터에서 검진을 받은 19~74세의 건강한 성인을 추적·관찰했다. 심전도검사 등 각종 검사와 문진을 통해 전반적인 건강상태는 물론, 음주량과 음주빈도를 파악할 수 있었다.
전체 대상 중 160명에게서 심방세동이 관찰됐고, 음주자는 비음주자에 비해 심방세동 발생위험비가 2.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음주의 빈도도 중요했다. 음주자 중에서도 자주 폭음을 하는 사람은 가끔 가볍게 마시는 사람에 비해서 심방세동 위험이 3.2배 높았다. 특히, 음주량과 심방세동 위험은 용량 의존적(dose-dependent) 관계, 즉 음주량이 많으면 많을수록 위험이 높아지는 양의 상관관계를 보였다. 이러한 경향은 남·여 모두에게서 관찰됐지만, 발생위험의 상승률은 남성이 여성보다 더 높았다.
연구에 따르면, 비교적 건강하더라도 알코올 섭취만으로도 충분히 심방세동 발생위험이 높아진다고 밝혀졌다.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차명진 교수는 "무증상에 기저질환이 없는 건강한 성인이라도 과도한 음주는 심방세동 등 부정맥의 발생위험을 높이며, 이는 남녀 모두 마찬가지이다"며 "잦은 과음을 피하고 잘못된 음주 습관을 교정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미국부정맥학회의 학술지 '하트 리듬(Heart Rhythm)' 최근호에 게재됐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
▶무료로 보는 오늘의 운세
▶"아직 대어는 없다" 7파전 신인왕 경합...팀성적도 고려대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