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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멤버 1인당 시장 가치는? 9800억 메시 몸값 뛰어 넘을 수도

이정혁 기자

기사입력 2020-09-21 13:47


올해 IPO(기업공개) 시장의 마지막 '대어'로 꼽히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이하 빅히트)가 이번 주 수요예측을 시작으로 상장 일정을 본격화한다. 이에 따라 빅히트의 메인 아티스트인 방탄소년단(BTS)의 시장가치에도 관심이 쏠린다.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빅히트는 오는 24~25일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희망 공모가밴드는 10만5000~13만5000원이고, 공모예정금액은 7487억~9626억원이다.

빅히트는 이번 공모를 통해 총 713만주의 신주를 발행한다. 이는 기존 발행 주식총수(2849만3760주)의 25%수준이다.

신주 713만주 가운데 일반공모에 80%인 570만4000주, 우리사주조합에 20%인 142만6000주가 배정된다. 일반공모 기관투자자 배정물량은 75%인 427만8000주, 일반청약 배정물량은 25%인 142만6000주다.

수요예측을 통해 정해진 공모가를 바탕으로 10월 5~6일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을 거쳐 10월 중 코스피 시장에 상장한다.

공모가를 기준으로 한 빅히트의 예상 시가총액은 3조7400억~4조5692억원이다. 최대 추정치로 봤을 때 기존 엔터 빅3인 와이지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 SM엔터테인먼트의 시가총액 합계를 뛰어넘는다. 동시에 코스피 시총 50위권에 랭크돼, 한진칼과 강원랜드를 제치고 시가총액 5조1000억원 안팎인 LG유플러스를 뒤쫓게 된다.

빅히트는 증권신고서에서 전체 연결매출에서 "BTS의 매출액 비중이 2020년 상반기 및 2019년에 각각 87.7%, 97.4%를 차지하는 등 특정 아티스트에 대한 높은 매출 의존도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올 상반기 연결매출에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매출은 지난 6월 한 달 매출만 반영됐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연결기준) 2940억원 중 2579억원이 BTS 매출액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플레디스 연간 매출은 805억원으로 빅히트 연결매출(5872억원)의 13.7%였다.

플레디스의 매출 비중을 고려해도 빅히트 연결매출에서 BTS 매출 비중은 80%를 넘어선다. 빅히트의 시장가치인 시가총액이 4조5692억원이 된다면 BTS의 시장가치는 3조6500억원을 넘는다는 계산이 나온다. BTS 멤버 1인당 5200억원에 달하는 셈이다.

BTS 멤버 1인당 시장가치는 상장 이후 주가가 최상단 공모가를 웃도는 수준으로 자리 잡을 경우 더 올라간다.

빅히트의 공모가가 밴드 상단으로 결정되고 상장 첫 날 '따상'(시초가가 공모가 대비 상한선인 2배로 결정된 뒤 상한가)에 성공하면 첫날 주가는 35만1000원까지 상승한다. 이 경우 시총은 약 12조5000억원으로 늘어나게 되고 BTS멤버 1인당 시장가치는 1조4285억원에 이르게 된다.

이는 단순 비교는 어렵다 해도 세계에서 가장 몸값이 비싼 축구선수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와 맞먹는 수준이라는 얘기다. 바르셀로나 구단은 메시의 시장가치로 여겨지는 이적료로 7억유로(약 9832억원)를 매겨놓은 상태다.

하지만 엄청난 BTS의 시장가치는 뒤집어보면 상장을 앞둔 빅히트의 최대 위험요인을 뜻한다.

BTS 멤버들의 핵심 변수는 군입대다. 병역법이 바뀌지 않는다면 내년부터 멤버들이 차례로 군에 입대해야해 자칫 매출이 급감할 수 있다.

빅히트는 "BTS는 1992년생 내지 1997년생의 현역병 입영대상 멤버로 구성돼 있고, 이 중 출생연도가 가장 빠른 멤버인 김석진(진)은 2021년 말까지 병역법에 따른 입영연기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티스트의 군입대 등으로 활동중단이 발생할 경우 회사의 수익성 및 성장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나마 BTS 멤버들의 전속계약 기간에 대한 부담은 해소된 상태다. 빅히트는 "BTS와 최초 전속계약이 만료되기 이전인 2018년에 조기 재계약을 체결해 2024년 말까지 계약 기간을 연장했다"고 밝혔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빅히트는 BTS에 쏠린 포트폴리오를 만회하기 위해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쏘스뮤직 등을 인수한 상태다.

빅히트에는 BTS 이외 투모로우 바이 투게더, 세븐틴과 뉴이스트(플레디스 소속), 여자친구(쏘스뮤직 소속) 등 5개 주요 아이돌 그룹이 활동하고 있다. 3개사를 합쳐 50명이 데뷔를 했고 아직 데뷔하지 않은 연습생은 105명이 존재한다.

증권사 관계자는 "BTS 고유의 세계관인 '방탄유니버스'를 만들고 이를 자체 동영상 플랫폼 매출로 연결시키는 방식은 기존 엔터회사에서 찾아보기 힘든 방식이다. 그런만큼 BTS 실적의 정점은 지금이 아니다"며 "여기에 전략적 M&A를 통한 아티스트 포트폴리오 개선으로 빅히트의 BTS 의존도는 완화되는 추세"라고 진단했다.

한편 빅히트의 상장 일정이 본격화되며 상장 이후 '따상' 신화를 이어갈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BTS가 한국 가수로는 처음으로 빌보드 핫100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빅히트에 대한 관심이 고조된 만큼 '따상'에 이어 카카오게임즈의 '따상상', SK바이오팜의 '따상상상'의 기록을 뛰어 넘을지 공모 참여 예정자들의 기대감은 점점 커지고 있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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