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소비자 물가 넉달째 0%대 기록…국민 체감 농축수산물 가격은 올라

소비자 물가가 넉달 연속 0%대 상승률을 보였다. 그러나 달걀과 돼지고기 등 축산물과 농산물 가격은 뛰었다. 국민 체감 물가가 많이 오른 셈이다.

2일 통계청에 따른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6.47(2015년=100)로 작년 동월 대비 0.6% 올랐다.

지난해 10월(0.1%), 11월(0.6%), 12월(0.5%), 올해 1월(0.6%)까지 4개월 연속 0%대 상승률을 기록한 것이다.

농·축·수산물은 10.0% 오르며 지난해 11월(11.1%), 12월(9.7%) 이후 지속해서 높은 증가세를 기록했다.

축산물 물가는 AI 확산 영향으로 달걀 등 공급량이 감소하며 11.5% 뛰었다. 2014년 6월(12.6%) 이후 6년여 만의 최대 상승 폭이다.

달걀은 15.2% 올라 지난해 3월(20.3%) 이후 최대 상승 폭을 나타냈다. 돼지고기(18.0%), 국산쇠고기(10.0%) 등 상승 폭도 높았다.

농산물 물가 상승률은 11.2%, 채소류는 3.0%를 각각 나타냈다. 사과(45.5%), 파(76.9%), 고춧가루(34.4%), 양파(60.3%), 쌀(12.3%) 등이 상승을 견인했다.

이와 달리 저유가 영향으로 공업제품 상승률은 1년 전보다 0.6% 떨어졌다. 석유류가 8.6% 급락했으며 가공식품은 원재료 가격이 상승하며 1.6% 올랐다. 전기와 수도, 가스 지수도 5.0% 내렸다.

서비스 지수 상승률은 0.4% 올랐다. 연초 최저임금 상승 영향이 반영되며 개인 서비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5%를 나타냈다. 이 중 외식 물가는 1.1%, 외식 외 개인 서비스 물가 상승률은 1.8%였다.

고교 납입금 무상화, 통신비 지원 등 정책 영향으로 공공서비스는 2.1% 내렸다.

집세는 한 해 전보다 0.7% 올라 지난해 5월부터 9개월째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전세와 월세 상승률은 각각 1.0%, 0.4%를 나타냈다.

지출목적별로 살펴보면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집밥' 수요로 식료품·비주류 음료가 6.5% 상승률을 보였다.

반면 오락·문화(-0.8%), 통신(-1.3%), 교육(-2.9%), 교통(-2.9%) 등은 떨어졌다.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0.9%,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는 0.4% 올랐으며 생활물가지수는 한 해 전보다 0.3% 올랐다.

이정현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생활물가는 지수상으로는 안정적이지만 국민들이 체감하는 농·축·수산물 물가는 오르고 있다"라며 "석유 가격 하락, 정책적 지원에 물가가 낮아지는 부분도 있어 전체적으로는 0%대 물가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조민정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