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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C업계, 코로나19로 부채비율 급증…자본 확충 총력

조민정 기자

기사입력 2021-03-24 10:31


1년 넘게 이어지는 코로나19로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의 유동성이 계속해서 나빠지고 있다.

지난해 사상 최대 적자를 본 LCC들은 올해 유동성 위기가 한층 더 심각해질 것으로 전망하며 연초부터 자본 확충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24일 항공사별 2020년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등 LCC 3사의 지난해 말 부채비율은 430~517%를 기록했다. 자기자본의 5~6배에 달하는 부채를 떠안고 있는 것이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12월 기준 자기자본이 2184억원인데 총부채는 9383억원으로 부채비율이 430%에 달했다. 1년 이내에 상환해야 할 단기차입금은 1656억원, 만기가 도래하는 장기차입금까지 합하면 1년 내 상환 차입금은 1749억원이다. 항공기 리스 부채도 1년 내 1276억원을 상환해야 하며 총 리스 부채는 3512억원에 달한다.

자본금이 줄어드는 자본잠식에도 직면한 제주항공은 올해 1분기 추가 자금 확보가 없으면 자본잠식이 불가피하다.

진에어 역시 2020년 부채비율이 467%로 급증했다. 지난해 말 기준 진에어 자본은 871억원, 부채는 4586억원이다.

단기차입금은 400억원, 리스 부채는 3304억원으로 1년 내 상환해야 할 채무, 차입금, 리스 부채는 총 1936억원에 달한다.

티웨이항공의 단기차입금은 496억원, 리스 부채는 2083억원이며 채무 및 기타 부채를 합하면 3개월 이내에 갚아야 할 부채는 760억원, 1년 이내 부채는 1190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에어부산의 부채비율은 2019년 811.83%에서 2020년 838.17%로 늘었다. 지난해 부채는 9242억원, 자본은 1102억원이다.

LCC들이 이 같은 유동성 위기에서 벗어나려면 결국 순이익이 발생해야 하지만, 아직 여객 수요가 회복되지 않고 있어 적자 폭은 계속해서 커질 것으로 보인다.

LCC들은 외부 현금 투입으로 유동성 위기를 돌파한다는 계획이다.

티웨이항공은 다음 달 유상증자를 시행한다. 제주항공과 진에어 역시 이르면 다음 달 추가적인 자본 확충 방안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채 발행 혹은 추가적인 정부 지원금을 받기 위한 절차에 착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생 LCC인 에어프레미아는 지분 매각을 통해 65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으며 플라이강원은 2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한다. 아시아나항공 자회사인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은 아시아나항공으로부터 각각 300억원을 지원받았다.

LCC 업계 관계자는 "작년 1월까지는 국제선이 정상 운항했고 전년도 실적으로 버텼지만, 올해는 매출만으로 부채를 갚기에도 벅찬 상태"라면서 "정부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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