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은 인간에게 아낌없이 모든 것을 주는 동물이라 하여 '오천복'으로 불렸다. 과거엔 가축이자 이동수단으로 도움을 줬지만 이제는 '재활승마'를 통해 상처받은 몸과 마음을 어루만지는 치유의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 재활승마란 장애를 가진 사람들에게 인지적·신체적·감성적·사회적 안녕을 주기 위해 인간과 말이 함께 하는 모든 활동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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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그리스 문헌에 기록된 '부상당한 병사를 말에 태웠더니 치료효과가 있었다'는 내용을 미루어 볼 때 재활승마의 시작은 최소 기원전 400년경으로 추정된다. 말의 걸음걸이는 사람의 걸음걸이와 유사한 부분이 많다. 덕분에 보행 장애인들은 승마 시 평소 사용하기 힘든 다리근육에 자극을 받게 되며 경직된 신체를 풀고 자세교정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 더불어 말은 인간의 감정을 읽을 정도로 대뇌변연계가 발달했기에, 말과의 정서적 교류를 통해 스트레스 감소, 생활 만족도 등 정서적 효과까지 볼 수 있다.
이처럼 재활승마는 신체적 재활을 뜻하는 협의의 개념에서, 정서적 재활까지 도모하는 광의의 개념으로 나아가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재활의학과 김연희 교수는 "발달장애, 자폐, 여러 근육신경질환을 가진 아동들이 재활승마를 통해 신체적으로도 재활이 일어나고, 심리적으로도 자신감을 갖게 되어 사회의 한 일원으로 나아갈 수 있는 과정이 일어난다"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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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승마와 관련된 학문적 성과, 경험 및 기법 등을 공유하기 위한 국제 협력 단체가 바로 '세계재활승마연맹(HETI)'다. 1980년에 발족된 HETI는 현재 30개국 50개 단체의 연맹회원으로 이루어져있다. 특히 3년마다 각 회원국에서 회원간 교류, 협력, 교육, 연구개발활동 등을 위해 세계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영국, 독일, 이탈리아, 캐나다, 덴마크 등을 거쳐 지난 2015년, 아시아 최초로 대만 타이페이에서 개최되기도 했다.
이번 'HETI 2021' 세계대회는 'Widen the Spectrum(스펙트럼의 확장)'이라는 주제로 재활승마 분야의 최근 확장 추세와 추후 발전상을 공유한다. 약 500~600여명 규모가 될 것으로 기대되며,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온·오프라인을 병행해 진행한다. 각 행사와 세션은 모두 온라인으로 참여할 수 있다.
'HETI 2021' 세계대회는 학계의 전문가들과 학생, 재활승마 종사자 및 재활승마에 관심이 있는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다. 현재 HETI2021 홈페이지에서 사전등록을 받고 있다. 사전등록은 오는 15일까지 신청이 가능하다. 국내 참가자들은 별도 할인이 적용된다.
자세한 사항은 말산업 정보포털사이트 호스피아 및 HETI 2021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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