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국내 5대 그룹의 매출과 영업이익 등 경영실적이 지난해보다 크게 개선됐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기술과 제품경쟁력을 바탕으로 지난해보다 나은 성적표를 받아든 곳이 많은 것이다. 또 지난해보다 유형과 무형 설비투자도 늘린 곳이 많았다.
5대 그룹 중 매출이 가장 높은 곳은 삼성그룹이다.
삼성그룹은 22개 계열사에서 총 79조1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전년보다 3.7% 증가한 수치다. 전체 영업이익도 7조724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75.5% 늘었다.
특히 삼성전자의 경우 스마트폰(모바일)과 프리미엄 TV·가전 등이 선전한 결과다. 집콕 트렌드 확산과 펜트업(보복소비) 효과로 프리미엄 TV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1분기에 비해 매출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LG그룹이다.
조사대상 17개 계열사의 총 매출이 31조5700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19% 증가했다. LG그룹은 개별 영업이익도 2조6746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배 이상(102.9%) 늘었다.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 CNS 등 전자 관계사들이 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LG CNS 측은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IT 신기술 중심의 고부가가치 사업에 집중하며 영업이익을 대폭 개선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LG화학에서 분사한 LG에너지솔루션과 LG생활건강 등도 호실적을 달성했다. LG생활건강의 경우 생활용품과 프리미엄 브랜드 등 수익성이 높은 제품군이 매출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그룹의 17개 계열사의 영업이익은 8971억원으로 4000억원 선이었던 지난해 1분기보다 124.1% 증가해 수익성 면에서 가장 큰 폭의 개선을 보였다.
롯데케미칼과 롯데건설 등 화학·건설 기업의 선전이 영향을 미쳤다. 롯데케미칼의 경우 대산공장 가동 정상화에 따른 생산 및 판매량 증가 등이 수익성 개선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그룹 20개 계열사의 개별 매출액은 48조5462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4.7% 늘었다. 영업이익은 2조5084억원으로 75.7% 증가했다. 제네시스 등 고부가가치 차량의 판매가 증가하면서 현대차그룹 계열사들도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SK그룹은 34개 계열사의 영업이익이 3조708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50.3% 늘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한 SK에너지 매출 감소 등으로 5대 그룹 가운데 유일하게 매출(31조2968억원)이 지난해보다 6.8% 줄어들었다.
한편 5대 그룹은 1분기 실적 개선을 발판으로 지난해보다 14% 늘린 총 18조310억원의 설비투자를 집행했다.
삼성그룹은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8조5119억원을 투자해 지난해보다 21.6% 늘었다. SK그룹은 4조8685억원을 투자해 지난해보다 25.8% 증가했다.
롯데그룹은 지난해보다 28.4% 증가한 5791억원의 설비투자를 단행했다.
반면 LG그룹과 현대차그룹은 설비투자금액이 지난해보다 각각 10.4%, 8.5%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미선 기자 alread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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