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대기오염물질이 포함된 에어로졸(대기 부유물질)이 호흡기뿐 아니라 소화기암도 유발하는 원인임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밝혀졌다.
연구는 모두 일반 남성 노동자로 구성됐으며 유해물질 에어로졸에 노출된 A그룹(9만8666인년)과 노출되지 않은 B그룹(7995만9286인년)을 비교분석해 이뤄졌다.
연구 결과, 모든 소화기암은 유해물질 에어로졸에 영향을 받는 것으로 드러났다. 전체 소화기암 유병률은 A그룹이 B그룹에 비해 오즈비가 1.30(1.19-1.38)으로 나타나 약 30% 높았다. 암 종별로는 구강암 발생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쳐 3.96배(오즈비 3.96(3.02-4.78)나 높았고, 그 뒤로 식도암이 3.47배(오즈비 3.47(2.60-4.25)로 높았다. 위암은 1.34배(오즈비 1.34(1.17-1.47)로 평균보다 높았다.
이번 연구는 에어로졸이 주로 호흡기 질환을 유발한다는 기존 연구에 소화기관 같은 인체의 다른 부위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에어로졸이 소화기암에 영향을 미치는 원인으로는 ▲코 및 입을 통해 호흡 시 에어로졸 흡입 ▲식도 주변의 괄약근 긴장도 감소 ▲음식, 피부, 옷 등이 에어로졸에 의해 오염됨 ▲호흡기관과 소화기관의 연결성 등으로 추정됐다.
이완형 교수는 "아직 외부 에어로졸 발암 물질이 소화기암에 영향을 미친다는 부분은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라며 "최근 외부 에어로졸 발암 물질이 소화기암을 유발한다는 연구가 다수 발표됨에 따라, 대기오염이 호흡기뿐 아니라 소화기에도 치명적일 수 있음을 인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 연구는 한국인을 대상으로 에어로졸과 소화기암의 인과 관계를 밝혔다는데 더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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