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11월, 고등학교 2학년 A군(16)은 갑자기 "허리가 끊어질 듯 아프다"며 이대서울병원을 찾았다. 평소에 건강했기에 허리 디스크 정도로 가볍게 생각하고 검사를 받던 중 A군은 갑자기 주저앉아 걷지 못하는 하반신 마비 증상을 보였다.
유 교수는 "관련된 모든 의료진들이 매일 아침 저녁으로 A군의 상태를 면밀히 살피고 논의하는 통합적인 집중 케어(intensive care)를 제때 시행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말했다. A군은 향후 추가적인 항암치료 후 자가 조혈모세포이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악성림프종은 림프계에서 발생하는 악성 종양이다. 림프계는 세균, 바이러스 등과 싸워 우리 몸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데 이 중 림프구가 악성으로 전환해 증식하는 것이 악성림프종이다. 버킷림프종은 B-림프구에서 발생하는 악성림프종이다.
종양의 발생부위와 원격침범부위에 따라 임상 증상은 다르게 나타난다. 버킷림프종은 복부에 가장 많이 발생하며 복부덩어리, 복통, 구토 및 장중첩증의 증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골수를 침범하면 빈혈, 출혈이 나타날 수 있고 중추신경계에 침범된 경우에는 신경마비증상을 보일 수도 있다.
악성림프종은 혈행성으로 급속히 퍼져나가므로 전신적인 강력한 병합요법이 필요하다. 버킷림프종은 더 강력한 치료를 단 기간 내에 시행하는 원칙이 적용하는데 치료에 매우 민감하다. 병기가 낮으면 4년 생존율이 95% 이상으로 매우 양호하며 병기가 3기인 경우에도 중추신경계 예방요법을 같이 해 4년 생존율이 약 90% 이상을 보이고 있다. 재발의 위험이 높은 고위험군에서는 조혈모세포이식을 시행할 수 있다.
유 교수는 "버킷림프종은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응급 합병증이 존재할 수 있고 빠르게 진행해 치명적일 수 있지만 적절하게 치료를 하면 합병증 없이 완치에 이를 수 있는 만큼, 이상 징후가 나타나면 초기에 신속하고 정확한 인지와 치료가 중요하다"며 "의심 증상이 있으면 지체없이 전문적인 진단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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