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명절이 끝나면 갑자기 발가락 통증 때문에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이 병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들에겐 공통점이 있다. 바로 살을 에는 듯한 극심한 통증을 호소한다는 점이다. 통증이 얼마나 심하냐면 과거에는 이 병을 백호열정풍(白虎歷節風), 즉 '흰 호랑이가 관절을 물어뜯는 듯한 통증'이라고도 부르기도 했다. 아프기로는 여느 질환이 따라 올 수 없는 이 병의 이름은 통풍성 관절염, 우리가 흔히 부르는 통풍이다.
따라서 특별히 다친 일도 없는데 엄지발가락이 붓고 아프면 통풍을 의심하고 조속히 병원을 찾아야 한다. 연세건우병원 최홍준 원장(정형외과 족부전문의)은 "해마다 통풍환자는 8%씩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며 "서구적인 식습관이 보편적인 흐름이 되면서 통풍은 누구나 찾아올 수 있는 흔한 질병이 되어버렸다"고 설명했다.
최 원장은 이어 "통풍의 원인인 요산은 퓨린이라는 성분이 우리 몸 안에서 대사과정을 거쳐서 나오는 대사산물이다. 요산은 대부분 콩팥을 통해 소변으로 배출되는데, 콩팥의 요산 배출 능력은 한계가 있다. 콩팥이 좋지 않거나, 콩팥의 능력을 넘을 정도로 퓨린 함량이 높은 음식을 많이 섭취하게 되면 체내 요산이 증가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최 원장은 끝으로 "통풍이 비만과 관계가 있는 것은 맞지만 비만이라고 해서 급격히 살을 빼면 요산치가 더 올라가게 된다"면서 "무조건 굶고 빼는 체중조절이 아니라 음식량을 일정하게 줄여가는 방법을 택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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