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구녀관' 설립 134주년을 맞아 기념 예배 및 보구녀관 역사 사진전이 27일 서울 강서구 이대서울병원에서 열렸다.
이화의료원은 내년 보구녀관 설립 135주년을 맞아 책 '사진으로 보는 이화의료원 135년사'를 발간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올 4월 출범한 '이화의료원 135년사 편찬 위원회 TF'는 유경하 이화여자대학교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이 위원장을 맡고, 김영주 보구녀관장, 이자형 이화여대 간호대 명예교수, 임선영 이화의대 동창회 수석부회장 등이 참여하고 있다. 편찬위원회는 매주 1차례 이상 공부 시간을 갖고, 국내외 역사 자료 및 선교 보고서 등을 연구하고 있다.
유경하 이화의료원장은 "이화의료원을 누가, 어떤 생각으로 만들었는지 호기심을 채우다 보니 조선 여성 인권을 위해 도전한 선교사들의 나눔과 섬김 정신, 일제 강점기 독립운동에 몸을 던진 동대문부인병원의 의료인의 헌신이 마음에 와 닿았다"며 "이를 연구하다 보니 이화의료원이 나아갈 길과 소명에 대해 알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번 134주년 기념 예배와 함께 이대서울병원 보구녀관 앞마당에는 기념 역사 사진전이 열렸다. 이화학당 설립자인 메리 스크랜턴 대부인부터 보구녀관과 릴리안해리스 기념병원, 동대문 부인병원까지, 1887년부터 1945년 사이 이화의료원 역사와 관련 사진 70여 장이 전시됐다. 박에스더, 이그레이스, 안수경, 김마르다, 김태복, 길정희 등 이화를 빛낸 한국 여성 의료인들의 사진도 공개됐다.
특히 독립운동, 여성운동, 사회 운동에 앞장선 고 현덕신 의사(1896~1963년)를 기리는 특별전도 열렸다. 현덕신 의사는 이화학당 졸업 후 닥터 로제타 홀의 권유로 일본 동경여자의과대학에서 유학하고 1920년대 동대문부인병원 산부인과 의사로 근무했다. 도쿄 히비야만세운동에 앞장서는 등 독립운동, 사회운동, 여성 계몽운동에 참여한 공로로 2020년 건국포장을 받았다.
현덕신 의사의 손자인 최영훈 전 조선대 미술대학장은 "우리 할머니는 더 많은 환자를 빨리 치료하기 위해 꾸미는 시간을 줄이고자 평생을 단발머리를 유지하는 등 의사로서 큰 사명감을 가지고 계셨다. 특히 자손들에게도 로제타 홀 선생과의 일화에 대해 자주 말씀하시며 이화에 감사한 마음을 표하셨다"며 "할머니가 의사이자 독립운동가가 될 수 있었던 것은 모두 이화, 로제타 홀 덕분"이라는 뜻을 전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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