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문암에 대한 방사선치료 시 혈액학적 검사가 환자의 예후 예측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연구에서 치료 전 호중구증가증이 있는 환자들은 종양의 크기가 크고, 원발성 종양의 병기가 진행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호중구는 체내 방어의 중요한 기능을 담당하는데, 급성염증, 약물, 종양 등의 요인으로 증가한다. 따라서 종양이 클수록 분비되는 성장인자들로 인해 호중구증가증이 유발되고, 그로 인해 낮은 생존율을 보이는 것으로 예측된다. 이러한 결과는 기존 여러 연구를 통해 진행된 병기를 가진 환자일수록 안 좋은 생존결과를 보인다는 점과 일맥상통한다.
치료 후 한 달 내 림프구감소증을 보인 환자들 역시 생존율이 낮았다. 림프구는 면역 반응을 담당하는 주요 세포로 감소할수록 우리 몸은 면역이 결핍된 상태가 된다. 암 환자에서는 종양세포가 생산하는 면역 억제물질이 높을수록 림프구감소를 불러일으킨다.
항문암은 우리나라 암 발생률 0.1%를 차지하는 희귀한 악성종양이다. 항문암 수술을 시행할 경우, 평생 인공 항문이 필요하기 때문에 환자의 삶의 질에 심각한 문제가 생긴다. 하지만 최근에는 항문을 보존하며, 암 치료 판정 기준도 높은 근치적 목적의 동시 항암 화학 방사선치료가 표준치료로 여겨진다.
이번 연구는 임상종양학회지(International Journal of Clinical Oncology) 2021년 11월호에 게재됐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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