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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기업, 신사업으로 위기 넘는다…반도체·배터리·AI 등 진출 활발

김세형 기자

기사입력 2022-03-10 11:30 | 최종수정 2022-03-10 14:27


국내 주요 기업들이 신사업 추진에 적극 나서고 있다. 비주력 사업은 과감하게 철수하고 미래 유망 분야에 진출, 지속성장 경쟁력을 확대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원자재·물류 가격 급등, 미·중 갈등 등 각종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위기 극복을 위한 자구책 마련 일환으로 풀이된다.

변화의 움직임이 가장 눈에 띄는 곳은 LG그룹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 LG화학 등 주력 계열사가 신사업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전자는 24일 예정된 주주총회를 통해 의료기기 제작·판매업, 블록체인 기반 소프트웨어 개발· 판매, 암호화 자산의 매매·중개업, 특허 등 지적재산권의 라인선스업 등을 사업목적으로 추가한다. 최근 태양광 패널 사업 중단을 발표한 만큼 '선택과 집중' 기조에 따라 신사업 발굴에 속도를 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사업 목적에 블록체인, 의료기기 사업을 명시한 만큼 급성장하는 의료기기와 대체불가능한토큰(NFT) 관련 사업도 본격적으로 추진할 것이란 전망이다.

LG화학은 최근 친환경 소재, 전지 소재, 글로벌 신약 등 3대 신사업을 본격적으로 키워 2030년에 매출 60조원을 달성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주력 사업인 석유화학과 배터리에 쏠린 사업 포트폴리오를 친환경 고부가가치 사업 중심으로 전환하고, LG에너지솔루션(LG엔솔) 상장으로 개선된 재무 건전성을 바탕으로 신성장 사업을 빠르게 키우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한화그룹은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우주사업과 신재생에너지 사업, 반도체, 전기차 충전 사업 육성에 나서고 있다. 항공·우주 사업의 주력 계열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우주 사업 역량 강화를 위해 지난해 약 1000억원을 투자해 인공위성 전문 기업 쎄트렉아이의 지분 30%를 인수해 최대주주가 됐고, 자회사인 한화시스템은 우주 인터넷 기업 '원웹'(OneWeb)에 3억달러(약 3642억원)를 투자하며 민간 우주 경쟁에 뛰어들었다. 한화그룹은 한화시스템과 함화임팩트를 통해 차량용·시스템 반도체 관련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주)한화는 전기차 배터리 충전 사업 진출을 위해 '한화모티브'라는 상표를 신규 등록했다.

두산그룹은 최근 국내 1위 반도체 테스트 기업인 '테스나'를 인수, 반도체 사업에 진출했다. 인공지능(AI), 빅데이터, 5세대 이동통신, 전기차·자율주행 등 미래 산업 트렌드에 따라 반도체 수요가 성장할 것으로 보고 그간 진입 기회를 모색해오다 테스나 인수를 결정했다. 에너지·산업기계 사업이 주력이었던 두산그룹은 이번 인수를 통해 반도체 사업을 사업 포트폴리오의 새로운 한 축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롯데그룹은 수소, 바이오, 배터리 소재, 모빌리티 등 다양한 신사업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고 있다. 롯데케미칼, 롯데정밀화학, 롯데알미늄이 영위하고 있는 배터리 관련 사업을 롯데케미칼을 중심으로 통합해 본격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2월까지 롯데정밀화학 주식 약 77만4000주(610억원)를 매수한 바 있다.


LS그룹의 전력 기기 제조 기업인 LS일렉트릭은 신사업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전기차 부품 사업을 물적분할한다. LS일렉트릭은 전기차 부품 생산 부문인 'EV 리플레이'를 분할해 신설 법인 'LS이모빌리티솔루션'(LS e-Mobility Solutions)을 설립하기로 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최근 재계 총수의 세대교체와 주요 경영진 교체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기업이 많다"며 "국내외적 악재로 인한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 신사업 진출을 통해 미래 성장동력 마련을 위한 기업들의 신사업 추진 움직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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