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이 지난 12일 경기 화성에 위치한 현대차 남양연구소에서 '아이오닉5 충돌안전평가' 현장을 언론에 공개했다. 최근 연이은 전기차 화재 사고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고, 전기차 차량 안전 기술 개발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음을 보여주기 위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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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민 현대차그룹 안전성능시험2팀 개발1파트장은 "시험 후 에어백이 정상적으로 전개 됐는지, 시트벨트나 시트에 이상 현상은 없는지, 충돌 속도는 오차 범위 이내에 들어오는지, 도어 잠금은 해제됐는지 등에 대해 중점적으로 체크했다"면서 "전기차 충돌시험이기 때문에 고전압 안전성 확인을 위해 절연저항을 측정하고, 고전압 배터리 파손으로 인한 전해액 누유나 화재 또는 연기가 발생하지 않는지도 확인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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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은 충돌 시험 전 버추얼 충돌 시뮬레이션을 통해 차종당 평균 3000회 이상의 충돌 해석 과정을 진행한다. 현재 매일 100회 이상, 연간 3만회 이상의 시뮬레이션을 통해 승객과 보행자의 상해를 줄이기 위한 기술을 개발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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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돌 시험에 사용되는 인체모형 역시 센서와 부속품 등을 포함하면 1세트에 1~3억원 수준이다. 현대차그룹은 영유아부터 다양한 체구의 남녀성인 등의 인체모형을 27종 170세트 보유하고 있다.
충돌 평가 후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 나온 '내수용과 수출용 차량 간 품질에 차이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백창인 현대차 통합안전개발실장(상무)는 "내수와 수출 구분없이 동일하게 차량을 설계하고 있기에 안전문제는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며 "과거와 달리 지금은 생산대수와 차종이 많기 때문에, 기업 입장에서는 한 차종에서 사양을 구분해서 관리하는게 오히려 손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고객 안전 최우선 철학을 기반으로 최상의 제품 개발을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앞으로도 보다 높은 안전 성능을 목표로 차량 개발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평가가 진행된 현대차 남양연구소 안전시험동은 지난 2005년 12월 준공됐다. 4만㎡의 시험동과 2900㎡의 충돌장을 갖췄다. 실제 차량을 활용해 충돌 평가를 진행하는 충돌시험장은 100t의 이동식 충돌벽과 전방위 충돌이 가능한 총 3개 트랙으로 구성됐다. 최고 속도 100㎞, 최대 5t의 차량까지 시험이 가능하다.
이미선 기자 alread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