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식당 판매 주류 물가 상승률이 마트 판매 주류 상승률을 웃돈 것으로 분석됐다.
통계청이 가공식품과 외식 품목으로 각각 조사하는 다른 주류 역시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소주 역시 외식 품목이 11.2% 올라 가공식품 상승률(8.6%)을 웃돌았다. 막걸리의 외식 품목 상승률(5.1%)도 가공식품 상승률(1.6%)보다 높았다.
지난해 3월 하이트진로와 오비맥주는 원·부자재 가격 인상 등을 원인으로 꼽으며 테라·하이트·카스 등의 맥주 제품 출고가를 각각 평균 7.7% 올렸다. 출고가 인상은 약 6년 만이다. 소주의 경우 하이트진로는 작년 2월에 7.9%, 롯데칠성음료는 같은 해 3월 5.1∼7.7% 가량 출고가를 올렸다.
식당 주류 가격의 또다른 인상 요인으로는 인건비 등 식당을 운영하는 부대 비용을 꼽을 수 있다.
실제로 지난해 외식산업연구원이 일반음식점 외식업주 130명을 조사한 결과 55.4%(72명)가 소주 출고가 인상에 따라 소주 판매가격을 올렸거나 올릴 예정이라고 답했다. 이미 가격을 올린 업주들은 병당 500∼1000원을 인상했다고 답했다.
지난해 마트와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소줏값 인상 정도가 100∼150원인 점을 고려하면 외식 업계의 인상 수준이 더욱 높았을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이와 관련, 정부는 연쇄적 물가 상승을 막기 위해 맥주·탁주 종량세 물가연동제를 재검토할 계획이다.
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