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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격의 프로틴'…이번엔 '업그레이드 전쟁'

김소형 기자

기사입력 2023-04-27 09:12 | 최종수정 2023-04-28 08:52


가벼운 옷차림을 준비해야 하는 시기, 너도나도 길었던 코로나19 '집콕 시대'를 마무리하며 '몸만들기'에 한창이다.

최근 편의점 이마트24가 다이어트 및 체형관리를 위해 많이 찾는 샐러드·과일·제로·단백질(프로틴)상품 판매 데이터를 확인한 결과, 올해(1월 1일~4월 23일) 관련 상품 매출은 전년 대비 70~80% 증가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오운완(오늘운동완료)'이 습관이 된 MZ세대 사이에서는 근육 만들기의 핵심인 단백질 보충을 위한 프로틴 쉐이크가 각광받고 있다. 여기에 심혈관 건강에 무리가 갈 수도 있다는 지적을 받아온 '저탄고지(탄수화물을 줄이고 지방을 많이 섭취)' 다이어트 대신 '저탄고단(탄수화물을 줄이고 단백질을 많이 섭취)' 다이어트가 주목받으면서, 이같은 '프로틴 열풍'은 상당기간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진격의 프로틴'…이번엔 '업그레이드 전쟁'
 ◇CU의 '프로틴 음료 샘플러'.  사진제공=BGF리테일
실제 국내 단백질 시장은 급성장을 거듭해오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FIS)에 따르면, 지난 2018년 813억원이던 국내 단백질 식품 시장 규모는 지난해 4000억원대로 5배 확대됐다. 편의점 CU의 프로틴 음료 매출에서도 이같은 트렌드를 엿볼 수 있다. CU의 프로틴 음료 매출은 2021년 124.5%, 2022년 136.7% 증가에 이어 올해 1분기(1~3월) 역시 130.4%의 높은 신장률을 기록했다. 판매 프로틴 음료 가짓수 역시 2021년 20여 종에서 올해 60여 종으로 대폭 늘었다.

이같은 시장 확대에 출산율 감소로 직격타를 맞은 유업계는 물론, 건강기능식품 업계도 단백질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관련 업체들은 차별화된 제품으로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최근에는 평소에 스스로 건강을 챙기는 '셀프 메디케이션' 트렌드에 따라, 프리미엄 원료를 사용하고 다양한 건강기능성분을 첨가하는 제품들이 늘고 있다.


'진격의 프로틴'…이번엔 '업그레이드 전쟁'
 ◇일동후디스 '하이뮨 프로틴 밸런스'.  사진제공=일동후디스
지난해 1650억원의 매출을 올려 단백질 업계 1위를 기록한 일동후디스는 최근 '하이뮨 프로틴 밸런스'를 리뉴얼 출시했다. 동·식물성 '6:4' 균형의 단백질 설계를 완성하고, 단백질 대사에 도움을 주는 비오틴과 유해산소로부터 세포를 보호하는데 필요한 셀레늄 성분을 추가했다. 여기에 아연, 칼슘, 마그네슘, 비타민 B6, 비타민D, 판토텐산을 배합하고, 배변활동에 도움을 주는 프리바이오틱스 '프락토올리고당'도 담았다. 일동후디스 관계자는 "이번 리뉴얼의 핵심은 단백질 뿐 아니라 다양한 기능성 성분을 한번에 챙길 수 있도록 한 것"이라며, "시니어 뿐 아니라 젊은층으로 수요층이 확대되면서, 비오틴과 셀레늄 등 트렌디한 기능성 성분을 추가하게 됐다"고 밝혔다.


'진격의 프로틴'…이번엔 '업그레이드 전쟁'
 ◇'셀렉스 코어프로틴 락토프리' 캠페인.  사진제공 매일헬스뉴트리션
국내 단백질 시장의 '선구자'인 매일유업은 최근 분리유청단백질을 사용해 속 편히 섭취할 수 있는 '셀렉스 코어프로틴 락토프리'를 필두로 '개인 맞춤형 프로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콜라겐·L-카르니틴·비타민·미네랄 등을 첨가한 체중조절식 다이어트 쉐이크 '셀렉스 슬림25'를 비롯, 근육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세 가지 필수 아미노산 BCAA(류신, 이소류신, 발린)를 추가한 운동용 단백질 '셀렉스 프로핏' 등이 대표적이다.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바탕으로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한 맞춤형 단백질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진격의 프로틴'…이번엔 '업그레이드 전쟁'
 ◇남양유업 '테이크핏 맥스 바나나맛'.  사진제공=남양유업
후발주자로 단백질 시장에 뛰어든 남양유업은 최근 단백질 음료 '테이크핏 맥스'의 신제품 바나나맛을 출시하면서 '성분 보강'에 힘을 줬다. 근육 구성에 필요한 9가지 필수 아미노산을 모두 함유하고 있는 완전단백질 콘셉트 제품으로, 1팩 음용시 하루 권장량의 38%를 충족할 수 있는 21g의 고함량 단백질을 담았다. 다이어트 및 운동 목적으로 섭취하는 소비자가 많기 때문에 저당, 무지방(식품의 영양성분 강조 표시 기준)으로 구성한 것도 특징이다.


페이퍼백이 지난해 선보인 체중조절식 '마이너스 쉐이크 초코프로틴' 역시 20.3g의 단백질은 물론 비타민 A, B, C, E 및 식이섬유 11.5g까지 한포에 담았다.

대상웰라이프는 최근 어린이 건강음료 뉴케어 마이키즈를 단백질 브랜드 '마이밀' 마이키즈로 리뉴얼을 단행하며 고객층 확대에 나섰다. '마이키즈' 외에도 동식물성 단백질과 균형 잡힌 영양소 섭취에 초점을 맞춘 '뉴프로틴' 제품군, 지속가능성을 지향하는 프리미엄 라인 '프로틴 리저브' 제품군 등을 통해 맛과 성분을 차별화한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선보이고 있다.

유한건강생활 뉴오리진은 근육 건강과 체지방 관리용 제품 '코어리셋 버닝&프로틴'으로 시장을 공략 중이다. 우리 몸의 단백질과 유사한 a2 단백질과 체지방 감소 등에 도움을 주는 녹차추출물을 함유했으며, 설탕과 감미료까지 배제한 '무첨가' 제품이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이 커지고 경쟁이 심화되면서 프로틴 제품들이 단순히 단백질 보충 뿐 아니라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는 기능성 성분을 추가해 업그레이드되는 모양새"라면서, "소비자 입장에서도 부족한 영양소를 간편하게 보충할 수 있어 이같은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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